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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수인선 인천구간(송도역~인천역, 7.3㎞)을 내년 2월 27일 개통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경기도 '한대앞~수원역' 구간을 목표대로 2017년 12월에 개통하면, 비로소 수인선을 완전 개통하는 것이다.

수인선 인천구간을 개통하면 인천역에서 경인선과 환승이 가능하고, 오이도역에서는 4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서울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2017년 12월 수인선 전체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에서 수원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 경기도 서남부권 이동이 훨씬 편리해진다. 서울 남부와 경기 서남부를 인천 남동공단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인하대, 인천대 등을 연결하는 철길이 열리는 것이다.

수인선 개통과 맞물려 서울지하철4호선을 인천역까지 연결하는 방안과 나아가 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있는 제2공항철도(인천역~인천공항역) 부설을 앞당기는 방안이 요구된다.

수인선과 함께 서울지하철4호선을 인천역에 연결하면 서울 남부와 경기 서남부를 남동공단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연결하는 물류 길이 열리고, 인천의 인하대와 인천대, 외국 대학, 각 기업연구소 등과 산학협력이 활발해질 수 있다.

나아가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가 놓이면 수인선과 경인선으로 수도권에서 인천공항에 접근하는 게 훨씬 수월해지며, 이는 또한 향후 인천국제공항 4단계 공사(제3여객터미널, 여객처리인원 8000만명)를 대비하기 위한 물류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에 2017년 12월 수인선 완전 개통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준공과 맞물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인선과 수인선을 인천공항에 바로 연결하면 영종도의 항공 산업(공항 운영, 여객ㆍ화물 운송, 항공기 정비, 육상물류, 상업)과 첨단 제조업 발전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제2공항철도는 동북아시아 허브공항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웃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도 필요한 일이다. 중국은 홍콩첵랍국제공항이 있는 란터우섬과 구룡반도 그리고 홍콩섬을 교량과 해저터널로 연결했고, 일본은 도쿄하네다공항을 도쿄도심과 신도시 오다이바를 교량과 해저터널로 연결했다.

국토부, 국가철도망계획 수립 중 …'지금이 적기'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 위치 안내.
▲ 제2공항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 위치 안내.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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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철도는 현재 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에 포함돼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을 수립하면서 제2공항철도 사업의 타당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적기인 셈이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4.1㎞의 복선전철이다. 국토부는 총사업비를 약 2조 80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수립한 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인천공항역부터 KTX광명역까지 연결하는 것이었으나, 2차 계획 때 '인천공항~인천항'으로 변경됐다.

2차 계획은 1단계로 인천공항과 영종도선착장을 먼저 잇고, 2단계로 해상 구간(영종도선착장~인천역)을 북항에 출입하는 선박을 고려해 해저터널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0년까지 '소래포구역~KTX광명역' 구간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재정이 여의치 않아 '추가 검토 대상 사업'으로 분류했다.

국토부는 내년에 발표할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 수립을 위해 제2공항철도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분석하기 전에 국토부가 먼저 비용편익(B/C)을 분석해 사업 타당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국토부 사전 검토에서 제2공항철도가 또 후순위 사업으로 분류될 경우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기 어렵다.

그런데 현재 조건은 2차 계획 수립 때보다 나아졌다.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른 여객인구 증가와 항공 연관 산업 종사자 증가, 영종도 내 인구 증가 외에도 제2공항철도가 놓이면 경인선과 수인선을 이용한 수도권 물동량이 인천공항으로 접근하기 쉬워진다.

인천 물류업계에선 또, 한ㆍ중 FTA 확대와 전자상거래를 통한 중국발(發) B2C 물량 증가,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공단(한ㆍ중 FTA, 메이드인코리아 인정) 물량 증가, 인천신항과 수인선 연결 등으로 제2공항철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가 제1ㆍ2차 계획에 이어 3차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검토한다는 것은, 인천공항의 물류를 철도를 이용해 경제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게 물류업계의 분석이다.

제2공항철도도 MRG에 발목 잡혀선 안 돼

국토부는 제2공항철도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체 검토 결과가 나오면 올해 말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발표할 때 그 내용을 같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검토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섣부르다. 현재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제1공항철도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때문이다. 이 MRG가 제3연륙교처럼 제2공항철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영종대교의 경우 MRG가 2020년에 끝난다고 하지만, 인천대교는 앞으로 9년 더 남았다. 제1공항철도의 경우 2040년까지다.

즉, 제2공항철도 부설로 수인선과 경인선이 인천공항과 연결되면 여객수송이 나눠지는 만큼, 인천대교와 인천공항철도에서 MRG를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제3연륙교처럼 제2공항철도도 발목을 잡힌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2500만 수도권 시민들의 공항 접근 편의성 제고, 항공운수산업과 정비 산업의 발전과 육성,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와 영종지구 간 유기적인 결합,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한 개발사업의 진척을 위해 제2공항철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 뒤 "MRG의 경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기인한 만큼 재구조화로 해법을 찾고, 제2공항철도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KTX망 구축한 신임 경제부시장에 기대 높아

유정복 인천시장은 배국환 경제부시장 후임에 홍순만(59)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을 내정했다. 홍 전 원장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행정고시 동기(23회)이자 연세대학교 동문이다.

홍 내정자는 국토부 출신이다. 건설교통부 시절 도시교통과장ㆍ물류개선기획단장ㆍ철도기획관 등을 지냈고, 국토해양부에서는 항공안전본부장ㆍ교통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그 뒤 카이스트 녹색교통시스템 연구센터장을 지냈다. 홍 전 원장은 국토부 재직시절 KTX망 구축, 국가물류체계 개선, 사회기반시설(SOC) 민간투자 유치 업무 등을 주도한 교통 분야 전문가다.

유 시장은 홍 전 원장을 경제부시장에 임명하면서, 국토부를 상대로 한 인천의 주요 현안인 인천발 KTX와 제3연륙교 조기 개통, 제2공항철도 확정, 루원시티 사업 정상화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20일 열릴 시의회의 홍 신임 경제부시장 인사 간담회에서도 이 분야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인선, #제2공항철도,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개성-강화, #인천국제공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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