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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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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벽은 우리의 염원입니다. 기억의 벽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기억의 벽은 세월호 희생자의 새로운 부활이자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304명 세월호 영령의 명복을 기원하며..."

경남 창원 소재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 양쪽 벽면에 만들어진 '세월호 기억의 벽' 취지문 일부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17일 오전 '세월호 기억의 벽' 제막식을 가졌다.

'경남 세월호 기억의 벽'은 팽목항에 설치된 기억의 벽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처음 세워졌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지난 2월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고, 그곳에 1700여 개의 그림 벽돌(타일)이 설치된 것을 보고 경남에도 만들자고 해서 시작했다.

교육연수원 정문 양쪽에는 1200여 개의 그림 벽돌이 붙어 있다. 그동안 시민들이 성금을 내고, 글과 그림을 직접 그려 제작한 타일이다. 한쪽 벽면 위쪽은 아직 비어있는데, 앞으로 교원들이 채울 예정이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은인숙씨가 참석해 타일을 만져보고 있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은인숙씨가 참석해 타일을 만져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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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박종훈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박종훈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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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경남대책위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인 지난 4월 16일부터 기억의 벽 조성 사업을 벌였다. 처음에는 창원 반송동 소재 반송초등학교 외벽에 기억의 벽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이곳 일부 단체들이 반대해 장소를 옮겼다.

제막식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우리가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한 것은 다시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의 뜻을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정서가 아직 우리 주변에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며 "반송초교 외벽에 하려고 하다가 이곳으로 옮겨지게 된 것도 그런 정서가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는 경남 교육 가족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교육 가족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더 다져가자는 의미에서는 더 맞는 곳"이라며 "세월호 아픔을 극복하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파묻혀 가고 있다. 이 비통하고 비극적인 사실이 잊히기를 강요 당하고 있다. 무능하고 반성없는 정권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모아 기억의 벽을 만들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오홍진(고 오준영군 부친)씨는 인사말을 통해 "아이들이 왜 돌아갔는지, 아이들을 왜 구하지 않았는지, 왜곡하고 숨기려 하는지를 밝혀내야 한다"며 "세월호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다. 진실이 밝혀지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 양쪽에 '세월호 기억의 벽'이 조성되었는데, 팽목항에 설치된 기억의 벽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벽면 위쪽에 빈 공간은 앞으로 교원들이 채울 예정이다.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 양쪽에 '세월호 기억의 벽'이 조성되었는데, 팽목항에 설치된 기억의 벽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벽면 위쪽에 빈 공간은 앞으로 교원들이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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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는 '세월호 기억의 벽'이 조성되었는데, 팽목항에 설치된 기억의 벽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는 '세월호 기억의 벽'이 조성되었는데, 팽목항에 설치된 기억의 벽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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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실무를 맡았던 김선애씨는 경과 보고를 통해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순간은 벽의 설치 공간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높던 시기였다. 서로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1차 섭외 장소에서 설치하는 게 무산되었다"며 "답답하고 과연 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까 회의적이었을 때, 안산 세월호 유가족 분들로부터 더 큰 위로를 받았다. 하늘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지켜줄 것이라는 메시지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맺게 된 소중한 인연도 있다. 세월호 교사 희생자이면서 기간제 교사였다는 이유로 순직 처리를 받지 못해 싸우고 계신 고 김초원 선생의 아버지 김성욱님이다"며 "경남이 고향인 김성욱님은 경남에 기억의 벽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며 참여하고 싶다고 손수 연락을 주셨다"고 밝혔다.

김선애씨는 "이곳에 설치된 기억의 벽이 전국으로 퍼지는 민들레 씨앗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억의 벽 조성과 관련해 다른 지역에서 구체적인 사업 진행 방법에 대해 묻는 연락이 오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 기억의 벽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박종훈 교육감과 새월호유가족대책위 전인숙씨,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덮고 있던 천을 당기고 있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박종훈 교육감과 새월호유가족대책위 전인숙씨,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덮고 있던 천을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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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실무를 맡았던 김선애씨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세월호경남대책위는 경상남도교육연수원 정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1200여개의 그림벽돌(타일)을 붙인 '세월호 기억의 벽'을 조성하고 17일 오전 제막식을 열었는데, 실무를 맡았던 김선애씨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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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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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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