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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주주총회를 마치고 일본 도쿄도의 한 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주주총회를 마치고 일본 도쿄도의 한 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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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 고리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했다.

17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시내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 측이 제시한 기업 경영지도체제(지배구조 관련)와 사회규범 준수(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과반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 일본 의회 의원 출신인 사사키 도모코씨가 선임됐다.

롯데홀딩스는 "주주총회는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서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두 가지 안건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면서 "이는 '가족과 기업은 분리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방침을 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은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긴급이사회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신 회장 지지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주총에서 통과된 두 가지 안건은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對) 국민 사과 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된 것으로, 이번 주총 지지를 바탕으로 관련 개혁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이미 손에 넣은 데 이어 주총에서도 신 회장의 우위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20일이상 끌어온 롯데 후계분쟁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두 가지 안건의 통과는 한국과 일본을 장악했다는 걸 의미하며 이제 대세는 신 회장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고쥰샤(光潤社)와 종업원지주회, 이사진 및 계열사가 30%씩, 그리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가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총에서도 신 회장에 대한 우위가 확인되면서 한일 롯데의 '원톱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도 불구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반격할 가능성은 여전해 추이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고쥰샤와 종업원지주회를 우호 지분으로 간주하며 주총 승리를 장담해왔다는 점에서 차후 현 임원진 교체를 안건으로 주총 개최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차남을 용서할 수 없다"고 공언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미 공표한 의지를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여진은 지속할 전망이다.

재계에선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 표심도 사로잡은 상황에서 신격호·동주 부자가 대세를 역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분쟁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롯데, #주주총회,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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