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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특사치고는…, 이 정도로 기업들의 경제살리기를 끌어낼수 있을지…."(재계단체 한 임원)
"국가경제에 기여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SK그룹 관계자)

13일 박근혜대통령의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에 대해 경제계의 분위기는 '시큰둥' 그 자체다. 물론 경제단체 등의 공식적인 반응은 긍정적이다. 또 이번에 재벌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풀려나는 에스케이(SK) 그룹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재계의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아예 일부에서는 "이럴거면 뭐하러 총수들 불러 모아서 경제살리기 나서달라고 하나"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광복특사 앞두고, 대통령 만난 재벌들... 큰 기대만큼 실망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나서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나서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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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광복절 특사를 두고, 경제단체를 비롯해 주요 재벌들은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재벌총수들과 만나 경제 살리기를 요청하고, 기업들은 앞다퉈 일자리 창출 등의 계획을 내놨다. 이번 사면을 앞두고, 관가 주변에서는 한때 재벌총수 등 경제인 사면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재계의 한 임원은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메르스 사태로 국내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이번 특사는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게 후퇴한 사면 내용은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제단체의 임원은 "사면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과 환담을 나누는 기회가 있지 않았는가"라면서 "기업들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적극 호응하기로 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광복특사의 경제인 발표를 보고 실망했다"라면서 "이럴거면 뭐하러 거기까지 총수들을 불러서…"라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물론 경제단체는 이날 사면에 대해 공식적으론 '환영' 입장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에서 "경제인 특별사면을 환영한다"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경제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번 사면을 계기로 경제 재도약과 상생협력을 통한 국민대통합이 촉진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어 "우리 기업들은 지난 70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높아진 경제적 지위만큼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한다"라고도 했다. 이어 "경제인 사면의 뜻을 살려 선진적 기업문화를 더욱 뿌리깊게 정착시켜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유일한 사면복권 SK "투자·일자리 늘리겠다"... 한화 등 "아쉬워"

최태원 SK 그룹 회장. 사진은 지난 2013년 1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 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최태원 SK 그룹 회장. 사진은 지난 2013년 1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 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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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벌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사면복권된 SK그룹은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경우 형집행 면제의 특별사면과 복권까지 이뤄지면서 계열사 등기 이사로 복귀도 가능하게 됐다. 한때 최 회장의 복권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사면과 복권을 다 받게됐다.

SK 그룹 관계자는 "3년 여 가까이 있었던 회장의 경영공백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투자 확대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는 최 회장의 사면복권 소식이 전해지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긴급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룹 주변에선 경제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면서 "국내외 경기상황이 불확실하지만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김승연 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던 한화그룹은 다소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대신 그룹 고문을 맡고있는 김현중 전 부회장과 홍동욱 전 여천NCC 대표 등이 사면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회장의 사면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다른 경영진이 (특사에) 포함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고용창출과 사회에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광복70주년, #특별사면, #SK,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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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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