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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는 '나쁜 롯데 재벌 개혁 시민운동본부'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11일 오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는 '나쁜 롯데 재벌 개혁 시민운동본부'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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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이 불붙기 전이었던 올해 초 부산을 찾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은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라며 부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가 부산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에도 부산을 기반으로 한 유통·관광 전문기업이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프로야구 역시 롯데는 부산을 연고지로 삼는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을 두고 부산에서도 실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급기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롯데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불매 운동을 주도하는 쪽에서는 "이제는 롯데에 대한 짝사랑을 끝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11일 오후 부전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는 '나쁜 롯데 재벌 개혁 시민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주축이 된 운동본부는 롯데의 이번 경영권 분쟁을 통해 "극소수 지분으로 방대한 그룹을 지배하는 왜곡된 소유·지배 구조와 총수 일가의 전횡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동본부는 "(롯데를) 부산의 향토기업으로 간주하고 부산시는 많은 특혜를 주어왔고, 부산시민은 롯데 재벌의 생산품과 유통망을 이용해왔다"면서 "하지만 롯데 재벌은 부산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기여를 해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의 롯데 사랑 "돌아온 것은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

11일 오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는 '나쁜 롯데 재벌 개혁 시민운동본부'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11일 오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는 '나쁜 롯데 재벌 개혁 시민운동본부'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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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는 그 예로 부산과 관련해서 롯데가 그동안 일으킨 문제를 나열했다. 운동본부는 롯데가 동부산 지역에 대규모 쇼핑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로비 활동을 펼쳐 문제가 된 동부산관광단지 비리 사건을 비롯한 각종 불법과 특혜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공격적으로 점포를 진출시키고 있는 롯데의 지역 상권 공략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만 4개의 백화점과 9개의 대형마트, 19개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롯데는 4개 백화점을 통해서만 2조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국 30여 개 롯데백화점이 벌어들이는 매출의 10%가량을 책임지는 금액이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은 "롯데는 중소상공인들이 팔아준 껌으로 재계 5위 기업이 되었지만 지역에 돌아온 것은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이었다"며 "무조건적인 롯데 사랑은 이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본부는 출범과 함께 불매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운동본부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부산에서 롯데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롯데의 기업 활동에 대한 제보 수집에 나선다.

불매운동을 위해서 백화점·마트·롯데리아 안 가기 운동을 벌이고 롯데 재벌 제품 안 사기와 롯데 야구 경기 안 보기 운동을 함께 진행한다. 연구팀을 조직해 롯데 재벌 관련 백서를 발간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사업을 시민사회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규모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태그:#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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