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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손실을 보인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잠정 실적 공시를 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조1425억 원이고, 영업손실은 3조751억 원을 보였다. 임직원들은 '솔선수범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결의했지만, 노동조합은 '말장난 그만하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대 고정식 플랫폼이 거제 옥포조선소를 떠나 러시아 사할린 현지 설치를 위해 이동 중에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대 고정식 플랫폼이 거제 옥포조선소를 떠나 러시아 사할린 현지 설치를 위해 이동 중에 있다.
ⓒ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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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사측 "당기순손실 예상액 2조5640억 원"

29일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예상 실적을 공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조1425억 원, 영업손실은 3조75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으며, 당기순손실 예상액은 2조564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에 비해 23.4% 준 것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Songa)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과정을 적자 원인으로 꼽았다. 회사는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실행예산(총예정원가)이 증가하여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2010년 이후 해양 프로젝트가 대형화, 고(高)사양화 되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턴키공사(EPC)로 수주함에 따라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기존에 경험한 적이 없는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사측은 "빈번한 설계변경 발생에도 불구하고 선주측의 보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원가상승분을 사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제품의 공정률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나 손실 규모의 정확한 산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비록 이번 대규모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공정 진행과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거래도 기존과 같이 유지되어 현재 회사의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 "보여주기식 전시성 홍보 사라져야"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최근 낸 <투쟁속보>를 통해 임직원들에 대해 '보여주기식 전시성 홍보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팀장 이상 임원들은 지난 22일 결의문을 통해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솔선수범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앞장설 것"이라 다짐했다.

임원들은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해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들은 거제옥포조선소와 서울 본사에서 이날 출근하는 직원들한테 결의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노조는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길게 나열해 놓고는 마치 큰 희생이라도 치르는 것인양 그럴싸한 문구로 포장해서 억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늘 써 먹던 '우리는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까지 빼놓지 않는 섬세함에 말장난, 한마디로 그냥 놀라울 따름이다"며 "부실경영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당사자인 임원들이 오히려 위기탈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부실을 불러온 원인을 찾고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될지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대우조선노조는 "대우조선이 반드시 도려내야 할 고질병 가운데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전시성 홍보는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태그:#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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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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