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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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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여수를 강타했던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여수박람회장 앞바다를 뒤덮었다.

26일 오후 12시 30분경 유출된 기름은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스카이 타워 앞 여객선 전용부두에서 조류를 타고 빅오타워 앞까지 형성됐다. 이로인해 오염된 곳은 폭 20m 너비에 길이 800m가 넘는 기름띠가 해안에 밀렸다.

기름띠 덮인 박람회장 앞바다... 방제 작업에 구슬땀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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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출동한 공무원들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출동한 공무원들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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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저녁 빅오쇼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박람회장에는 늦은 밤까지 여수시청 공무원을 비롯 여수해경, 여수해양항만청 직원 수백명이 기름띠 제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경은 이날 경비정을 동원해 길이 800여m의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해 기름띠 제거에 착수했다.

여수관광의 중심지인 2012년 여수엑스포장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캐츠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 어느 곳보다 청정해역을 유지해야 할 여수세계박람회의 상징인 셈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유출에 이목이 더 집중되는 이유다.

이날 12호 태풍 할롤라의 북상으로 연안의 배들은 발이 묶여있는 상태였다. 내만에 정박된 부정기 여객선에서 기름이 유출되지 않았다면 출항한 배에서 기름을 바다로 흘렸을 개연성이 크다. 정박된 부정기 여객선과 여수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 교신된 입출항 배들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출된 기름은 방카A 내지 방카B유 성분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상에 유출된 기름이 방카A~C유 사이의 기름으로 추정됨에 따라 해경은 이 같은 기름을 원료로 사용하는 배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당시 사고현장 주변에는 1321톤의 대형 부정기 여객선인 미남크루즈호를 비롯 소형 여객선 데모크라시호, 소형 부정기 여객선이 정박해 있었다. 해경은 미남크루즈의 CCTV 조사에 착수했다.

"배 정박 불허해야" 주장도 나와

여수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국장은 "기름양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다행이 큰 오염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면서 "관계당국이 작은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국장은 "기름양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다행이 큰 오염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면서 "관계당국이 작은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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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최동현씨는 "방카C유보다 끈적거림이 적은 비슷한 기름의 슬러지가 해안가로 밀려왔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곳 연안여객선 부두는 단순히 기항만 해야지 배가 접안해서 정박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여수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국장은 "기름양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다행히 큰 오염사고는 아니다"면서 "방파제가 둘러쌓인 항만 내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누가 했는지를 밝혀내지 못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여수의 가장 상징적인 곳에서 사고가 났다"면서 "여수산단에 많은 선박이 드나들기 때문에 대응체계가 항시 갖춰져 사고시 유관기관들이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작은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기름 누출량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여수해경 방제과 정명환 과장은 "누출된 기름은 경험상 방카B유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해경의 방제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단 행위자를 검거 후 원인 조사와 함께 누출량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약 800m에 이르는 거리에 오일펜스를 설치해 해경, 항만청, 여수시 공무원들이 늦은 밤까지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약 800m에 이르는 거리에 오일펜스를 설치해 해경, 항만청, 여수시 공무원들이 늦은 밤까지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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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박람회장 기름유출, #여수해경, #여수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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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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