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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병 기간 중 지하철에서 중국어로 안내되어 발권되는 승차권 수가 67%나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메르스가 발병한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2억3500만 건의 수송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수송 감소 인원은 1668만 명이다. 하루평균 6.6% 감소한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99억 원에 해당한다.

메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시민, 빅 데이터로 증명

비어 있는 지하철 노약자석
 비어 있는 지하철 노약자석
ⓒ 최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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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진행되면서 주요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시민들의 반응이 민감하게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발병 초기인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은 수송 인원이 줄지 않고 오히려 0.7% 소폭 상승했다. 이때까지는 시민들이 아직 메르스를 심각한 위험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서울메트로는 분석했다.

그러다 6월 1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하철 이용 승객이 감소하기 시작, 이후 감소 인원이 2주간 지속해서 늘어났다.

6월 중순 접어들면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137번째 환자가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퇴근했다는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토요일인 6월 20일에는 비까지 오면서 전년도보다 이용 승객이 100만 명 이상(102만8000명) 줄었다.

6월 하순, 지하철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감소 폭이 줄어들기 시작, 7월에 접어들며 6%대로 떨어진 감소 폭은 7월 17일 1.9%의 감소 폭을 보이며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스 여파가 가장 컸던 6월 한 달은 관광과 관련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승차권 종류 중 1회권 사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 그 증거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1회권은 주로 지방이나 외국인 승객이 많이 이용하는데, 출퇴근이나 등하교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선·후불 카드는 6.7%, 65세 이상 노인이 주로 사용하는 우대권은 10.5% 감소한 데 비해 1회권은 44.1%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

특히 1회권 중에서도 외국어로 안내되어 발권되는 승차권은 감소 폭이 더욱 큰 54.4%로 나타나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언어별로는 중국어 사용자의 감소 폭이 67.0%로 나타나 가장 컸으며 일본어(58%), 영어(43%) 순이었다.

메르스로 인해 전반적인 외출 및 모임이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인 아침 7시에서 9시까지와 저녁 6시에서 8시까지 평균 감소 폭이 4.9%인데 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감소 폭은 13.5%에 달했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모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이용 승객은 11.5% 감소한 데 비해 밤 8시부터 9시까지의 이용 승객은 9.6% 줄어들었다. 모임을 하더라도 일찍 끝내고 귀가한 것이다.

역별로는 역시 삼성서울병원이 위치한 일원역이 31.6% 줄어들어 감속 폭이 가장 컸다. 지방승객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1호선 서울역, 고속터미널역, 명동역의 감소 폭도 20%를 넘어섰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메르스, #지하철 이용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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