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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무원의 행정은 국민의 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일을 수행하는 공무원의 능력에 따라 시민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잦은 부서 이동이다.

대부분 전문직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일 좀 할만 하다싶으면 타 부서로 이동을 하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복지부동'이라는 말이 나온 지 모른다. 어설프게 일을 추진하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바에는 있는 동안 기존의 관행을 되풀이 하며 문제만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의 교육 정책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많은 지자체장이 선거 때마다 교육 시장이 되겠다고 외치지만, 실상 해당 지자체의 교육 정책을 떠들어보면 달라진 것이 없다. 전임 지자체장들이 해왔던 교육 시설 지원, 장학금 확대 등 정량적 수치 올리기에만 급급할 뿐 정작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는 간과한다.

이런 문제점의 가장 근본 원인은 교육은 교육청 소관이고 지자체는 단순히 보조자로서 금전적 지원만 해주면 된다는 의식이 교육담당 부서에 팽배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자체의 교육 담당 부서 공무원들의 교육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것이 둘째 원인일 것이다.

교육 담당부서의 전문성 제고와 민간 전문가와 협력 필요

목포시는 8월10일 부터 18일 까지 입시전문가 4명이 상주하여 지역 수험생들의 수시원서접수를 도와주는 임시상담소를 개설한다.
▲ 지난 해 목포시에서 열렸던 자기소개서 상담 모습 목포시는 8월10일 부터 18일 까지 입시전문가 4명이 상주하여 지역 수험생들의 수시원서접수를 도와주는 임시상담소를 개설한다.
ⓒ 이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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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지자체 행정과 교육청 행정이 따로 분리돼있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자체의 교육 예산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자체의 교육 정책에 대한 전문성 제고는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따라서 지자체의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담당 공무원들의 교육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이 필수이고,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가 장기간 교육정책을 책임져야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교육 정책은 담당 공무원들의 책상에서만 논의 될 것이 아니라 민간 교육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주민의 삶에 더욱 다가가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주민이 학부모들이고 주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 교육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만큼 중요한 것이 교육 정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목포시, 2016학년도 대입수시 특별상담소 개설

2015년 목포시 교육 예산 중 예년에는 편성되지 않았던 항목이 있다. 목포시 고교생들의 대학입시정보제공을 위한 재원이다. 신임 시장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교육 정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원하는 정책에 대한 사전 조사와 건의를 받아들여 목포시가 지난해 예산을 책정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것은 대학입시가 과거처럼 단순히 성적에 의해 좌우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입시 전형에 따른 복잡성으로 인해 지방 수험생들의 정보 부족을 시 차원에서 해결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계획됐다. 또한 그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교육 담당 공무원과 민간 교육 전문가들이 수시로 협의를 통해 실질적으로 수험생에게 더 도움 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예산 책정 당시 시의회의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예산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기에 교육 담당부서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최종 반영됐다.

목포시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를 작성하는 목포시 수험생들을 위해 오는 8월 10일부터 18일 까지 목포시청 산하 목포시장학재단 건물에 임시상담센터를 개설한다. 이 기간 동안에 도교육청 파견 상담사 2명과 민간 입시 전문가 2명 등 총 4명의 입시 전문가들이 8일 간 상주하면서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을 도와줄 것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등 피부에 와 닿는 컨설팅을 무료로 해 줌으로써 그동안 입시 철만 되면 정보부족으로 서울 등 대도시로 원정 컨설팅을 떠나거나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30분 간 진행되는 일대일 심층 담이 이뤄지며 모든 비용은 무료이다. 신청을 원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7월 20일부터 8월 7일 까지 목포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이번 목포시가 새롭게 추진하는 교육 책이 지자체의 바람직한 교육 정책 개발과 실행의 좋은 선례가 되길 기대해본다.


태그:#목포시청, #수시컨설팅,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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