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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조차 없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도무지 꿈을 갖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며, 허무맹랑한 꿈이라도 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정작 왜 청소년들이 꿈을 가질 수 없는지 살펴보지는 않습니다. 현재 한국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자 하는 일을 따라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꿈을 가지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없도록 묶어 놓고서, 꿈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 괜찮은 일일까요? 꿈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폭력이 되는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큰 꿈을 가지라'는 말은 세상의 위계를 받아들이라는 것

한편 꿈이라는 이름으로 '욕망'을 포장하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볼 일입니다. 의사 직업을 꿈으로 가지라고 하는 것이나 변호사나 판사를 꿈으로 가지라고 하는 것은, 대개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헌신의 꿈도 아니고 법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꿈을 가지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돈과 지위에 대한 욕망을 품으라는 것이죠. 과연 그것을 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나아가 어른들은 '큰 꿈을 가지라'고 하며 일에 위계를 둡니다. 그렇게 위계를 두면, 청소년들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선뜻 꿈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어른들이 원하는 '큰 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내면화되면 자신에게는 꿈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다고 자책하게 되기도 합니다. 큰 꿈, 작은 꿈 하며 꿈에 위계를 두는 것은 미래의 가능성을 밟아 버리는 일은 아닌지 돌이켜볼 일입니다.

이루어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는 세속적인 욕망이 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현실, '큰 꿈'만이 꿈으로 인정되어 삶의 가능성 자체를 짓밟히는 현실, 그리고 진정 꿈을 품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있는 현재를 두려움과 우울, 불안으로 맞이하지 않고, 즐겁게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참여하는 청소년이 각자 자신의 답을 찾아 가는 대안 교육

교육공동체 나다 2015 여름특강 웹자보 일부
▲ 꿈꾸지 않을 자유 교육공동체 나다 2015 여름특강 웹자보 일부
ⓒ 교육공동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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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나다'는 2015년 여름방학을 맞아, 흔한 진로 교육을 넘어 진정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청소년 각자 참여하는 만큼 자신의 답을 찾아 가는 자리입니다.

바로 여름 특강 '꿈꾸지 않을 자유'입니다. 특강은 오는 8월에 1강부터 5강까지 진행되며, 중등부(중학생 대상)와 고등부(고등학생 대상) 과정이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나다의 이번 여름 특강에는 다른 과정도 있습니다. 초등부 문학 '학원 가기 싫은 날', 초등부 토론 '하라마라 성의 비밀', 중고등부 인문학 입문 '인문학, 세계를 보는 창', 중등부 역사 '역사 속의 재판들' 과정도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나다의 수업은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참여하는 학생이 함께 구성하는 것이라는 자각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교육공동체 나다의 이번 여름 특강은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참여와 자율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고민 1순위인 진로와 꿈에 대해 어른의 시각이 아닌 청소년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기사 :  원더걸스가 좋아? 소녀시대가 좋아?]

덧붙이는 글 | * 교육공동체 나다 홈페이지(http://nada.jinbo.net)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태그:#교육공동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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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선정 2002년, 오마이뉴스 2.22상 수상 2003~2004년, 클럽기자 활동 2008~2016년 3월, 출판 편집자. 2017년 5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선정. 자유기고가. tmfprlansg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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