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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의 골이 깊습니다. 이념적 갈등도 여전합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감동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통일를 염원하는 시를 연재합니다. 국내 시인과 사할린 동포 시인, 특히 재일조선인 시동인회 <종소리>의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작은 실천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열정이 모일 때 통일이 성큼 오리라 믿습니다. [편집자말]
호로고루에서 바라 본 고랑포쪽 풍경
 호로고루에서 바라 본 고랑포쪽 풍경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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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

민통선안을 걸으며
임진강 고랑포구를 바라본다.
밀물 때가 되면 서해 짠 바닷물이
고랑포까지 밀려 들어왔다가 나간다고 하는데,
사람 나이로 칠순이 넘을 때까지
큰 배는 고사하고
낚시배마저 띄울 수가 없다니.
민통선안을 걸으며
임진강 고랑포구를 바라본다.
우리들 마음속에 이미 놓여버린 장벽을
재삼 확인하러 온 것은 아닌지 
북측 초병들과 남측 초병들의 눈망울들이
거뭇거뭇하게 읽혀진다.
우리가 민통선 안을 걷고 있는 동안
양안의 눈총알 세례를 얼마나 받았는지
걸음마저 편치 않다.

강상윤 시인은
2003년 <문학과 창작> 등단, 주요 시집으로 <속껍질이 따뜻하다>, <만주를 먹다> 등 있음 현재 불암고 교사



태그:#통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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