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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12월 카이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집트 경찰이 도로를 막고 서있다 |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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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오전 카이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이집트 검찰총장이 숨지고 경호원 5명과 행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검찰총장 암살 사건이 벌어진 6월 29일로부터 하루 뒤인 6월 30일은 무슬림형제단의 수장인 무하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백만 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지 4년째를 맞이하는 날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기자인민저항단(Giza Popular Resistance)이라는 비주류 무장단체는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몇 시간 후 이러한 주장을 철회했다.
한편 지난 5월, 전세계 약 500개 이상의 이슬람 학회 및 관련 단체들이 이집트 사법부와 군경 소속 공무원들을 살해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촉구하는 온라인 성명을 발표했다. '니다 알 케나나'라는 제목의 이 성명서는 이집트 보안군이 저지르는 공권력 남용으로 인권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사건과 관련해 테러 용의자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사이드 부메두하(Said Boumedouha)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부국장은 "히샴 바라카트 검찰총장을 숨지게 한 것은 비열하고 비겁하고 냉혹한 살인 행위"라며 "이집트에 법치주의가 널리 구현되기 위해서는 판사와 검사가 폭력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직무를 다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러한 위협을 인권탄압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암살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5월 북부 시나이에서는 형사법원이 무르시 전 대통령에 사형을 권고한 뒤, 판사 3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2013년 7월 이후 보안군을 노린 수많은 공격으로 인해 수백여 명의 일반 시민들이 숨지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집트 경찰과 군 역시 같은 시기 북부 시나이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