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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on'.

아쏭, 하쏜, 해쓴?! 불어, 독일어, 영어로 읽는 방법이 제각기 다른 이 이름. 도대체 한국어로는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 큰 문제도 아니지만 은근히 고민이 됐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결국 이 모든 것의 중간, '하싼'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음…. 써놓고보니 조금 아랍인 이름 같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파리에 머무르는 2주 동안 함께 지내게 된, 하싼 가족 이야기다. 앞으로도 기사에 자주 등장할 예정이기에 가족 전체를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Nathalie Hasson
 Nathalie Hasson
ⓒ Nathlie Hass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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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째 나탈리(Nathalie). 프롤로그에서 살짝 밝혔듯이 내가 프랑스로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친구다. 아쉽게도 내가 파리에 도착하기 한 달 전 콩고로 인턴십을 떠나 프랑스에서 다시 보지는 못했다.

그 덕분에 2주동안 같이 지낸 이 집 식구들 중에 가장 친하지 않은 사람이 돼버렸다는…. 그렇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왼쪽 위부터 마크(Marc), 리아(Liya), 야나(Yana), 소피(Sophie), 일란(Ilan)
 왼쪽 위부터 마크(Marc), 리아(Liya), 야나(Yana), 소피(Sophie), 일란(Ilan)
ⓒ Sophie Hass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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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야나(Yana). ECP라 불리는 에콜 성트랄 파리(École Centrale de Paris)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후 잠시 미국에 머물다 런던으로 인턴십을 하러 떠날 예정이었지만, 그 전에 잠시 비는 기간동안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털털한 외모와 성격에 지성미를 갖추고 있는, 그렇지만 가끔 남자친구와의 엄청난 '닭살' 애정 행각으로 주위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는, 그래도 정말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운 친구이다.

셋째 소피(Sophie)는 현재 파리 1대학, 판테온-소르본(Panthéon-Sorbonne)에서 법과 경영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현재는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법정과 감옥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차차 해나가도록….

일명 '페펙'이라 불리우는 넷째 마크는 파리 17구의 카르노 중고등학교(Lycée Carnot)에 다니는, 나와 동갑내기인 친구다.

이 집 식구들은 마크를 모두 페펙이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긴 이야기가 있다. 사실 '페펙'이라는 이름은 마크의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부르던 애칭이다. 정상대로라면 이 애칭은 어렸을 때만 사용되고 점차 원래 이름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마크의 삼촌의 이름이 똑같이 '마크'라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들까지 마크를 페펙이라 부르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그것이 굳어져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페펙과는 이번에 파리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온갖 주제들에 대해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다섯째 일란(Ilan)은 자존심이 무척 강한, '남자다운' 남자 아이다. 게임에서 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가끔씩 부모님 말을 듣지 않아 호되게 혼나기도 한다. 어느날 말도 안 통하는 어떤 한국인과 졸지에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별다른 불만 없이 마음을 열어준 고마운 친구다.

여섯째 리아(Liya). 항상 볼때마다 싱글벙글, '미소천사'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귀여운 여자 아이다. 항상 이것저것에 호기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 볼에 뽀뽀(Bisou)를 해주기를 좋아한다. 볼 때마다 '나도 이런 동생 하나만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유나 아주머니와 베르나르 아저씨
 유나 아주머니와 베르나르 아저씨
ⓒ Bernard Hass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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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베르나르(Bernard) 아저씨와 유나(Yuna) 아주머니. 이 대가족이 존재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들이시다. 베르나르 아저씨는 프랑스와 독일, 이중 국적을 가지고 계시고, 유나 아주머니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셨다고 한다.

두 분은 젊었을 때 미국에서 처음 만나 결혼하셨고, 이후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의 여러 도시에 머물다가 9년 전, 최종적으로 파리에 정착하셨다. 베르나르 아저씨는 파리의 한 비즈니스 스쿨 경영진에서 일하고 계시고 유나 아주머니는 자식들을 키우며 간간히 베이비시팅도 하신다. 두 분 다 굉장히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열린 사고를 가지고 계시다.

덧붙이는 글 | 그럼 이렇게 간단히 가족 소개를 마치고 다음 편부터는 구체적인 파리 여행의 일상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태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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