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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관인 의정부가 있던 곳. 현재는 시민열린마당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관인 의정부가 있던 곳. 현재는 시민열린마당이 자리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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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북쪽 끝에 서서 경복궁을 바라보면 오른쪽에 아담한 공원이 하나 있다. 나무 몇 그루와 꽃이 심어져 있는 평범한 모습에다가 심지어는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이곳의 과거 용도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여기는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인 의정부가 자리했던 곳이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 정종이 처음 설치한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곳이다.

임진왜란 이후 비변사에 그 실권이 넘어가고 화재로 인해 청사도 이전되어 그 위상이 떨어졌으나,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의 왕권강화 정책에 따라 삼군부 및 6조관청과 함께 재정비가 이루어져 본래의 위치에 중건되고 그 위상도 회복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통치기구인 경기도청이 설치되면서 훼손되기 시작해, 현재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이 들어서있다.

서울시가 그런 '의정부 터'의 원형을 회복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경복궁에서 단절됐던 고도 서울의 모습을 육조대로로 이어지게 하는 상징적인 첫 걸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의정부 터 원형회복 작업은 학술조사, 발굴조사, 재정비 등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와 함께 오는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의정부를 포함해 경복궁 앞 조선시대 주요 관부가 자리했던 육조대로의 역사적 변천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한다.

의정부 터 뿐만 아니라 경복궁 앞 조선시대 주요 관부가 자리했던 육조대로의 시대별 변천과정 및 원형규명 등을 위해 각종 사료와 문서, 옛지도, 옛사진 등을 수집·분석한다.

이후 학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6월부터 2017년까지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유구 출토 결과에 따라 2019년까지 의정부 터를 진정성 있는 역사공원으로 재정비 할 계획이다. 육조대로 일대의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이번 사업이 완성되면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층 깊은 역사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그:#의정부, #의정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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