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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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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강한 방향으로 변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를 했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결과를 분석했다"며 "현재까지 인간 사이의 전염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유전적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한국 보건복지부와 WHO 합동평가단은 메르스의 새 전파양상을 보여주는 특별한 역학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병원과 같은 밀실 환경에서 메르스 전파가 이뤄지는 한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해도 지속적인 추가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우리 바람보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한국의 메르스 발병은 종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찬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는 메르스 초기 대응이 늦었지만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역학 조사를 벌였다"며 "한국의 우수한 IT(정보기술) 역량 덕에 실시간 접촉자 추적과 결과 보고가 이뤄졌고, 세계에 이처럼 잘 대처할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홍콩 출신인 찬 사무총장은 캐나다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30년 이상 고국에서 보건 행정가로 일했다. 홍콩 보건부 장관으로서 조류인플루엔자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확산을 막아낸 공로로 유명하다.

그는 메르스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대중의 공포가 크다는 지적과 관련해 "메르스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를 찾아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다들 잘 인식을 못 하지만 메르스는 완치된 사람이 많고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찬 사무총장은 전염병 위기상황에서는 대중과의 소통이 꼭 필요하다면서 "정보 공개에 대한 투명성은 대중의 억측과 오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어떤 정책보다도 좋은 정책이다. 한국 정부도 이런 원칙을 잘 지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WHO는 17일 긴급위원회를 열어 국내 메르스 발병 사례를 논의해 "한국의 메르스 발병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으며 한국에 대한 여행·교역 금지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삼성서울병원 등 특정 병원에서 병이 빠르게 퍼져 지금까지 확진자가 165명이 나왔고 이중 23명이 숨졌다.

찬 사무총장은 19일 개막하는 '2015 세계간호사대회' 참석 차 방한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WHO,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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