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도가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염병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시설(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상태)이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계속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도는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했지만,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경남도청은 지난 11일 강수동 공동대표 등을 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경남도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은 분명히 있었다"며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경남도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은 분명히 있었다"며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도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은 분명히 있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박윤석 상황실장이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은 분명히 있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박윤석 상황실장이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이어 경남도는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 없었음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분명히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진주의료원은 2008년 신축이전했고, 홍준표 지사는 2013년 5월 의료원을 폐업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을 고쳐 도청 일부 부서와 산하기관을 옮겨 '서부청사'로 내년 상반기에 개청할 예정이다. 최근 메르스 확산 사태 속에 공공의료기관이었던 진주의료원 필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음압시설을 두고 논란이다.

경남도 "음압시설 없었다 재확인" 주장

경남도는 질병관리본부 자료와 설계도면, 당시 진주의료원 관리책임자의 확인 등을 통해 진주의료원에 음압병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경남도로 시달한 국가지정병원으로 2010년 경상대병원, 2011년 삼성창원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의 '지정격리 병실시설 장비유지비 국고보조금 교부 결정 통지' 공문에 3개 병원만 되어 있고, 옛 진주의료원은 없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는 "음압병실을 운영 중인 경상대병원 관계자와 도청 관계자가 진주의료원 중환자실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진주의료원 3층 중환자실에는 음압병실의 필수시설인 전실(이중 출입문), 공조기, 천장환기, 헤파필터, 흡배기분리시스템 등이 없으므로 음압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 음압병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통해 명백히 밝혀진 만큼 메르스 사태에 편승한 억지 허위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사법당국에 고소한 만큼 철저히 그 책임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음압시설 있었고 교육까지 받았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 3층 중환자실에 격리병실이 있었고, 그곳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는 것이다.

경남도가 질병관리본부의 2010년 국가지정병원에서 진주의료원이 들어 있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질병관리본부 공문은 2013년 11월에 작성되었고 2011년과 2012년이 대상이었다"며 "2008년 신축이전하면서 음압시설을 설치했던 진주의료원은 이 공문에 등장할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전실과 공조기, 천장 환기 등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주민투표운동본부는 "평면도면을 보면 중환자실 안에 격리실 4실이 있었고, 그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문에 전실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평면도면에도 중환자실 내 '공조실'이 표시되어 있었다"고, "재물조사서나 유지보수 예산서에 보면 헤파필터 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관리책임자의 진술'에 근거했다는 주장에 대해,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신축이전 당시 담당 업무자와 시설관리 업무자, 2009년 신종플루 당시 해당 업무를 했던 간호사 등 직원들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증언이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음압시설이 있었고, 교육까지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기계설비도면' '예산서', '재물조사표' 등에 나타나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중환자실 내 격리실 기계설비도면 일부'를 공개했다. 이 도면에 보면 음압시설의 장치인 'VAV' 'RPC'의 표시가 있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중환자실 내 격리실 기계설비도면 일부'를 공개했다. 이 도면에 보면 음압시설의 장치인 'VAV' 'RPC'의 표시가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는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진주의료원 중환자실 내 격리실 기계설비도면을 보면, 'VAV'와 'RPC' 등의 표시가 되어 있다. 'VAV'는 일정한 음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고, 'RPC'는 차압 감지 장치다.

진주의료원 신축이전시 작성된 '기계 단가 대비표'에 보면 음압시설의 물품 목록인 '공기차압스위치', '차압조절밸브', '차압발신기' 등의 들어 있고, 그 물품의 단가도 표시되어 있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신축이전 당시 단가조사표'를 공개했는데, 이 표에 보면 음압시설 관련 장비의 목록이 들어 있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신축이전 당시 단가조사표'를 공개했는데, 이 표에 보면 음압시설 관련 장비의 목록이 들어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가 폐업 당시인 2013년 5월에 작성한 '진주의료원 재물조사표'를 보면 음압시설 관련 물품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예산서에 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공기조화기 필터 구입'과 '헤파 필터 구입' 항목이 들어 있고, 2010년에는 다른 연도보다 금액이 더 높게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윤석 주민투표운동본부 상황실장은 "2009년 신종플루 때 음압시설을 사용했기에, 2010년 물품이 더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1년 '경상남도 종합감사 자료'에 보면 '2009 신종플루의 대유형을 대비한 진료계획'에서 "입원환자 중 신종플루 환자 발생시 3층 음압실을 이용"과 "직원교육을 실시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진주의료원 예산서'를 공개했는데, 이 자료에 보면 '공기조화기'와 '헤파필터' 구입 등의 목록이 들어 있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진주의료원 예산서'를 공개했는데, 이 자료에 보면 '공기조화기'와 '헤파필터' 구입 등의 목록이 들어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2011년 경상남도 종합감사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 자료에 보면 '입원환자중 신종플루환자 발생시 3층 음압실 이용'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에서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며, 그 증거자료의 하나로 '2011년 경상남도 종합감사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 자료에 보면 '입원환자중 신종플루환자 발생시 3층 음압실 이용'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주민투표운동본부는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는 근거로 제시한 것은 과학적이지도 않고 설득력 없는 매우 부실한 주장일 뿐"이라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몰고 가 안 그래도 메르스 상황으로 인해 불안한 도민을 피로하게 만들면서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에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전문가와 언론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현장검증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경남도로부터 고소를 당한 강수동 공동대표는 "이번 메르스 확산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론이 다시 확인되었다. 경남도는 공방을 벌여 본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불이 나지 않아도 소방서가 필요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행정기관은 필요하듯이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은 재개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은 분명히 있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경남도청 직원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경남도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은 분명히 있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경남도청 직원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진주의료원, #음압시설, #메르스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