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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대병원 메르스 치료 격리병동을 방문, 의료진과 통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대병원 메르스 치료 격리병동을 방문, 의료진과 통화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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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하루 속히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겠다. 휴업 중인 학교들도 이제 의심자 격리, 소독 강화, 발열 체크 등 예방조치를 철저히 하고 정상적인 학사일정에 임해주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 '일상으로의 복귀'를 주문했다. 메르스 격리자가 1만 명까지 늘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에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민 불안에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메르스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종식이 가장 큰 당면과제이지만 메르스 사태가 끼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극복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예기치 않은 메르스 사태까지 발생해서 경기 회복의 불씨가 다시 사그러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각 부처는 메르스 조기 종식과 파급 영향 최소화를 위해 메르스 피해 업종, 지역, 계층에 대해 세심한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자극적인 발언이나 불안 증폭시키는 것들 자제 부탁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면서 정상적 경제활동을 조속히 복원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정상적인 해외활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우리 경제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와 정치권, 언론을 비롯한 모두가 가급적 국민들에게 불안을 주거나 경제적 위축을 가져오지 않도록 모든 면에서 신경써서 대처해주셔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라며 "자극적인 발언이나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들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언론 등 모두가 국민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현재 확진 환자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이 고비라고 하겠다"라며 "정부는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고 지자체들과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강력 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경환) 총리 권한 대행이 컨트롤타워로서 매일 아침 8시에 관계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범정부메르스일일점검회의'를 열어서 메르스 방역 및 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 사항들을 즉각 추진하고 있다"라며 "전 국가적으로 전력투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고 국민생활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며, 또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의 대응' 역시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메르스 대응을 위해서 설치한 전문가 중심의 즉각대응TF가 신속하게 상황 진단을 하면서 방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일시적 운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감염병 대응의 핵심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켜서 질병과 감염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9월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보건안보구상에서 감염병 대응이 중요한 핵심 아젠다로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것을 계기로 국경을 넘나드는 감염병에 대한 각 국가의 경험과 대응체계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단순한 희망으로 종식 안 돼... 정부는 대응체계 전면 재검토해야"

한편,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시각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차이가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의학이며 과학"이라며 "단순한 희망이나 기대만으로는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환자의 완치가 끝나야만 사태가 종식되는 것"이라며 "정부는 대응체제를 전면 재점검해서 사태의 종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12일까지는 2차 진원지 등의 추가 확진자 수가 크게 줄면서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주말을 거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라며 "메르스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보건당국을 비롯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로부터 나온다"라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면서 총력을 기울여서 메르스라는 질병과 공포를 극복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박근혜,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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