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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져버린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예당저수지 수변의 한 논. 뜬모를 하기 위해 남겨둔 모는 누렇게 변한지 오래다.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져버린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예당저수지 수변의 한 논. 뜬모를 하기 위해 남겨둔 모는 누렇게 변한지 오래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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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에 봄 가뭄까지 겹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뭄 지속... 애타는 농민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당저수지를 코앞에 두고도 물을 대지 못해 논바닥이 갈라지고 있다. 저수율이 떨어진 예당저수지의 물이 논과 멀어져 양수기로도 퍼 올릴 수가 없어 일어난 일이다.

가까운 곳에 예당저수지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난 논은 경운기로 품어 물을 대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농가는 바짝 말라버린 논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봄 가뭄이 심할 때면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 관계 행정이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일 교촌리에서 만난 한 농민은 "민가와 가까운 논은 상수도를 끌어다 물을 대는 실정이다. 수도 요금이 얼마가 나올지 모를 일이다. 선거 때마다 얘기하면 다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여태 개선되지 않았다. 며칠 더 가뭄이 지속되면 모가 다 타죽을 지경이다. 속 상해서 쳐다보기도 싫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충남 예산군 신양면 죽천1리 박영일씨가 고추밭에 물을 주고 있다.
 충남 예산군 신양면 죽천1리 박영일씨가 고추밭에 물을 주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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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에선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멀칭 비닐에 일일이 구멍을 뚫어 물을 주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신양면 죽천1리에서 밭 400여 평에 고추를 심은 박영일(72)씨는 "예년에는 이맘 때면 비료만 줬다. 그런데 올해는 가물어 비료를 물에 녹여 같이 주고 있다. 농민들이 밤낮으로 밭에 물을 대느라 정신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5월 한 달 동안 예산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34.9mm에 불과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봄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 5월 40.1mm보다도 5.2mm가 줄었다.

낮 최고 기온은 평균 25.1도까지 올랐다. 30도 이상이었던 날이 4일이나 된다. 이달 중순까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적은 것은 물론 장마철 이전에는 해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가뭄, #무더위, #예당저수지, #논,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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