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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봉을 세우고도 안심이 안 되었는지, 용접까지 해 놓고 살아 있는 나무를 뽑아 가로막고,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막고... 믿기지 않겠지만, 금강 인근 자전거 도로의 모습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과 함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둔치를 관리해야 하는 지자체 관리 인원은 턱없이 적다. 강변에 낚시꾼과 데이트족 등 차량 출입이 늘면서 쓰레기가 늘고 언론의 조명을 받자 결국 지자체는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세종시 신청사 인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마리너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도로에는 인근 공사장의 자재를 쌓아 놓았다.
 세종시 신청사 인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마리너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도로에는 인근 공사장의 자재를 쌓아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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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세종시 불티나루터는 버려진 쓰레기가 넘쳐서 강물에 둥둥 떠다닌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세종시 불티나루터는 버려진 쓰레기가 넘쳐서 강물에 둥둥 떠다닌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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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청사 인근에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마리너 선착장 출입구는 인근 공사장에서 쌓아놓은 자재들로 막혀 이용할 수 없다. 아울러 나루터 복원을 목적으로 데크로 만든 선착장은 먹고 버린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도 모자라, 누군가 피운 불로 인해 구멍이 송송 뚤려 있었다. 이렇게 구조물들은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만 보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는 불법 어로가 늘고 있다. 백제보 하류 1km 인근에도 방치된 어선에 그물이 가득 실려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는 불법 어로가 늘고 있다. 백제보 하류 1km 인근에도 방치된 어선에 그물이 가득 실려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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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의 불법 어로가 성행하면서 백제보 하류 80m 인근에 처 놓은 그물을 수자원공사가 철거하고 있다.
 어부들의 불법 어로가 성행하면서 백제보 하류 80m 인근에 처 놓은 그물을 수자원공사가 철거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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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도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출입을 막기 위해 내려가는 길목마다 차단봉을 세우고 주변에 구덩이도 파 놓았다.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하여 어부들의 불법 행위까지 이루어지면서 백제보 수문 인근까지 그물을 치고 거둬들이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유하리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인근에서 나무를 뽑아 가로막아 놓았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유하리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인근에서 나무를 뽑아 가로막아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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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탄천면 대학삼거리 인근도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봉을 용접하고 바위까지 가져다 놓았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대학삼거리 인근도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봉을 용접하고 바위까지 가져다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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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탄천면 대학삼거리 인근 금강 출입 도로 또한 가관이다. 이곳을 방문한 낚시꾼들이 출입을 위해 차단봉을 뽑아버리자, 공주시는 차단봉 자체를 용접해 버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숨바꼭질 하듯 매일 전쟁을 치르는 지자체는 결국 바윗덩어리까지 옮겨 놓고 살아있는 나무까지 뽑아서 길을 막았다.

더 큰 문제는 인근 자전거 도로에까지 거대한 바위를 옮겨 놓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2일 세종시에서 왔다는 자전거 이용객은 "한눈이라도 팔았다가는 황천길 행 자전거도로다"며 "차량 출입도 좋지만 도로 중앙에 바윗덩어리를 막아 놓는 것은 공주시 행정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행위다"고 비꼬았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드넓은 강변 유지관리를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지자체에 맡기면서 바윗덩어리를 가져다 놓은 지경까지 치달았다"며 "수상레저가 법적으로 금지된 구간에 전시용으로 만들어 놓은 선착장은 지금이라도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4대강 사업,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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