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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17세에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 당했고,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이효순 할머니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저녁 숨을 거둔 이효순 할머니 빈소가 마련된 창원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29일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과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과 의원, 정현태 전 남해군수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하루 전날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 전희두 경남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이 조문했다. 빈소는 고인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지키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이효순 할머니 시민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이 장례 준비를 하고 있다.

27일 저녁에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의 빈소가 창원 파티마병원에 마련되어 있다.
 27일 저녁에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의 빈소가 창원 파티마병원에 마련되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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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희정 장관은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로서 '위안부' 문제해결을 통해 피해자분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 드리고 싶었는데, 도 이효순 할머니께서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하시고 운명을 달리하시게 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이 확산되도록 하여 가해 당사국이 피해자 살아생전에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고, 공식사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고 있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할머니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교육감은 "미국 출장 중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이효순 할머니가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난 2월 병원에서 뵙긴 했지만 이렇게 쉬 우리 곁을 떠나실 줄 몰랐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향년 91세. 고난으로 이어진 우리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겪어 오신 분이다. 일제의 만행에 진정한 사과 한 번 듣지 못하신 채 보내드리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며 "이제 묵은 역사의 과제는 살아 있는 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시고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이라고 글을 올렸다.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2월 이효순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파티마병원을 방문해 위로하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25일부터 6월 1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방문한 후 오는 6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

2003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된 이효순 할머니는 1941년(당시 17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광복이 될 때까지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장례위원회는 29일 저녁 빈소에서 추모식을 열고, 30일 오전 7시 발인식을 연다. 이 할머니의 유골은 화장해 창원시립납골당에 안치된다.


태그:#일본군위안부, #이효순 할머니,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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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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