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수년전 시위사진을 세월호참사 관련 폭력시위 사진이라며 허위보도한 동아일보 종편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패널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세종로네거리 <채널A>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채널A>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뒤집어 씌워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고 주장했다.
 수년전 시위사진을 세월호참사 관련 폭력시위 사진이라며 허위보도한 동아일보 종편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패널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세종로네거리 <채널A>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채널A>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뒤집어 씌워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고 주장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7년 전 광우병 촛불집회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고 잘못 보도해 논란이 일었던 <김부장의 뉴스통>(채널A)의 패널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방송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황씨는 "채널A가 나에게 책임을 전가시켰다"며 억울해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 앞에서 황 소장이 밝힌 '오보 경위'는 이렇다. 채널A는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께 황 소장에게 연락해 이날 방송 아이템으로 5월 1일 새벽 세월호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인터넷 방송인 'BJ검풍' 폭행 사건을 다루자고 제안했다. 이에 황 소장은 관련 사진과 영상은 BJ검풍에게 직접 제공받고, 사건 내용은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해둔 기사를 참고하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방송에서 BJ검풍에게 제공받은 사진을 내보내지 않고, 황 소장의 블로그에 지지자가 올린 사진을 사용했다. 그렇게 각각 12년 전, 7년 전 집회 사진은 방송에서 '단독 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라는 자막과 함께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이런 사실을 황 소장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 방송 전 배포한 원고에도 관련 설명은 없었다.

출처 묻지도 않고 '단독'... 방송 후 오보 인지하자 10통 넘게 전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황 소장이 오보 사실을 인지한 건 그날 밤 제작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서다. 그는 "방송이 끝난 저녁에 제작진이 방송사고가 났다며 제 블로그에서 사진을 긁어왔다고 이야기할 때까지 내막을 알지 못했다"며 "오후 8시께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제작진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10통 가까이 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소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날 이후 종편에서 섭외가 오지 않는다"며 "나에게 출처도 묻지 않고 '단독입수'라고 내보낸 뒤 운동권으로부터 의도적인 조작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아 궁지에 몰리니 저를 희생양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올바른 방송 풍토를 위해 더 이상 티비 출연을 안 해도 좋다는 각오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유민주국민운동, 엄마부대봉사단 등으로 구성된 '공정방송시민행동' 회원 40여 명도 기자회견문에서 "사전 검토 없이 블로그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쪽의 책임은 무겁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황장수 영구퇴출이라는 편협한 조치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패널에게만 묻는다면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위한 행동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12일 황 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방송사고 후 채널A 측에서는 마치 황장수 소장이 잘못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보도본부 기자 60명이 성명서로 '문제되는 패널 영구퇴출'을 요구하는 등 채널A 방송중지 뿐만 아니라 타 방송의 섭외도 중단되었다"고 주장했다.

채널A "재발방지 위한 구체적 대안 논의 중"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과 엄마부대봉사단 등 극우보수 성향 단체 회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15일  오전 세종로네거리 <채널A>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채널A>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뒤집어 씌워 황장수 소장을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고 주장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과 엄마부대봉사단 등 극우보수 성향 단체 회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15일 오전 세종로네거리 <채널A>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채널A>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뒤집어 씌워 황장수 소장을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고 주장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한편 지난 6일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은 2003년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와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사진을 자신들이 '단독입수'한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고 오보를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이 사진은 각각 <오마이뉴스>와 <조선일보>가 촬영한 것이다.

결국 이튿날에 프로그램 진행자 김광현 채널A 소비자경제부장이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급기야 8일에는 보도본부 소속 기자 60명이 실명이 담긴 성명서를 내고 ▲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 ▲ 해당 프로그램 폐지와 문제 된 출연자 영구 퇴출 ▲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및 시행 등을 요구했다.

현재 채널A는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14일 홍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보도본부 내 위원회 구성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 개선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채널A, #황장수, #세월호 오보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