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강구(쇠구슬)를 생산하던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KBR) 사측이 오랫동안 노사 갈등을 겪다가 최근 폐업 신고한 가운데, 노동자들은 '위장폐업 철회'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KBR 이종철 구속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창원지방검찰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KBR 노사는 1년 동안 파업과 직장 폐쇄로 갈등을 겪어 왔다. 사측은 밀양에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한때 기계 반출 시도를 하다 충돌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KBR지회는 이종철 대표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진정했지만, 검찰은 6개월 동안 처리하지 않고 있다. KBR 사측은 지난 6일 폐업 신고했고, 노동자 46명에 대해 해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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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구를 생산하던 창원 케이비알(kbr)이 최근 폐업신고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KBR 이종철 구속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창원지방검찰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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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에서 신천섭 지부장은 "KBR 동지들이 이종철 자본의 노동 탄압에 맞서 투쟁한 지 1년이 되었고, 사측은 폐업했다"며 "회사는 단체협약도 어겼고, 어렵게 했던 합의도 이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동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신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이종철 대표를 배임횡령 혐의로 진정한 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검찰 앞에서 이종철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더니 집시법 위반으로 입건했다"며 "국가기관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검찰은 하루빨리 수사하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월 21일 검찰에 사측의 배임과 횡령에 대해 진정을 제기하고,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수사 중이다'라는 대답을 들을 뿐 어느 것 하나 진전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검찰의 수사는 여전히 '수사중'이다. 오히려 법원 앞 노조의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을 수사하고, 박태인 지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며 "애초 경제사범 혐의에 대해 진정을 접수하였지만 검찰은 KBR 사측 관계인들의 혐의를 노사관계 문제로 본 것인지 공안부로 사건을 배치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검찰이 내세우는 정의는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요소다"며 "하지만 '돈 없는 너네가 얼마나 버티겠냐'며 노사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어 가고 급기야 위장 폐업까지 단행했다, KBR자본이 배임과 횡령 행위에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면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BR 사측은 "회사 영업 거래처가 다 떠나고 없는 지금 상황에 현장에 복귀해 일감을 찾아본들 일할 자리와 일감은 이미 다 없어진 상태"라며 "이 상태로 회사를 재운영한다면 도산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하기에 폐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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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구를 생산하던 창원 케이비알(kbr)이 최근 폐업신고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KBR 이종철 구속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창원지방검찰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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