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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모습
▲ 대전에 번식한 올빼미 올빼미의 모습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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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근 야산에서 올빼미 서식이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22일 육추(알에서 깬 새끼를 기름) 중인 올빼미를 확인했다. 한반도 전역에 번식하는 매우 드문 텃새로 알려진 올빼미가 대전에서 번식한 것이 확인된 것은 최초다. 그동안 대전에서는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소쩍새 등의 올빼미과 조류들의 번식이 확인되었고, 이번 관찰로 1종이 추가된 것이다.

이번 확인된 올빼미는 대전 식장산 인근의 작은 야산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올빼미는 오동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거목에 생긴 구멍에 2~3개의 알을 낳는다. 이번에 확인된 올빼미 역시 오동나무에서 번식해 3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5월 9일 확인 결과 이소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소는 새끼들이 모두 성장하여 둥지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성체가 된 올빼미는 둥지를 떠나 숲에서 각자 생활한다. 올빼미 같은 맹금류의 경우는 새끼를 모두 키운 이후에는 자신의 영역권에서 쫓아내어 독립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올빼미들은 대청호 인근 숲에서 각자의 터전을 잡아 생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빼미 새끼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 나무둥지 안의 올빼미 새끼 올빼미 새끼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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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는 둥근 머리에 귀깃이 없고 몹시 얼룩진 세로 무늬가 있고 '우우' 또는 '우후후후후' 하는 울음 소리가 특징이다. 한국 특산 아종(亞種, '종' 바로 아래의 생물 분류 단위)으로 알려진 올빼미는 포란기간과 부화기간이 약 2달이며, 들쥐와 작은 조류, 곤충 등을 사냥한다. 이번에 관찰된 올빼미는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오후 6시 30분 이후부터 먹이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배미는 노출된 수둥(나무 구멍)에 번식하여 눈에 잘 띈다. 때문에 과거에는 아이들의 장난에 쉽게 둥지가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거의 관찰하기 힘든 종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환경조사 결과
▲ 대전광역시 자연환경조사 결과-보호종 현황 자연환경조사 결과
ⓒ 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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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전시에서 추진한 자연환경조사에서는 올빼미가 확인되지 않았다. 올빼미는 천연기념물 324-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대전시는 주변이 녹지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다. 거기에 3개 큰 하천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고 있어 다양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등의 규제완화 정책은 주변의 생물들에게는 또 다른 위협요인이다. 도심지 외곽을 개발하는 지자체들의 난개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초로 확인된 올빼미 역시 이런 개발과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전에서 그나마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식장산 인근에 둥지를 튼 올빼미를 위해서라도, 개발보다는 보전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로 바꿀 필요가 있다.


태그:#올빼미, #대전환경운동연합, #번식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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