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를 무시한 교육감은 각성하라."
"무상급식 포기를 위한 그대들끼리의 협의를 그만두길 바란다."

'경상남도서남부발전협의회'(아래 협의회)와 학부모들이 13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협의회가 박종훈 교육감을 비난하자 학부모들이 반박한 것이다.

새누리당 절대다수인 경남도의회 의장단은 야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소득별 선별적 무상급식 중재안'을 내놓았다. 그러자 박종훈 교육감이 "선별 무상급식은 수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김진수 진주문화원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협의회'를 만들었고, 그동안 홍준표 지사의 정책을 지지해 왔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에 찬성하고 '경남도청 서부청사 설치'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무상급식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홍 지사 편을 든 것이다.

협의회 "무상급식 중단 책임은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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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서남부발전협의회는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박종훈 교육감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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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서남부발전협의회는 "대립각 속에 도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구인 도의회에서 중재안을 내어 경남도와 교육청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오래도록 평행선으로 치닫고 있는 경남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도의회의 고뇌에 찬 중재안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적 무상급식 확대안에 가까운 도의회 중재안을 박종훈 교육감은 아무런 여론 수렴도 없이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전격적으로 했다"며 "그런데 이러한 사실들은 덮어둔 채 일부 학부모단체들은 최근 일어난 사태가 마치 홍준표 지사에게 있는 양 시위를 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것은 비이성적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무상급식 차질의 본질은 교육청의 감사거부와 도의회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교육감에게 있다는 것을 밝히고 일부 학부모들은 도청에 가서 시위를 할 게 아니라 도민을 무시한 일방적 사고를 가진 교육감의 퇴진 운동을 전개해야 마땅하다고 할 것"이라며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도의회 중재안을 즉각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학부모 "협의회는 홍준표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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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지역 학부모들은 13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선별적 무상급식 중재안'을 받아들이라고 했던 경상남도서남부발전협의회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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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30여 분 뒤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남도서남부발전협의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협의회에서 받아들이라고 한 도의회 중재안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중재안"이라며 "건전한 상식이 있다면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지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중재안이 타당한 것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회는 홍준표 지사에 의한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조례로 승인한 곳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자 중 하나이다"며 "무상급식 중단의 주범으로 중재보다 심판을 받아야 할 기관이 경남도의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중재의 자격도 없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엉터리 중재안을 받아들이라는 협의회의 기자회견은 중재안과 무상급식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2013년 결성된 이래 계속된 홍준표 홍위병으로 자신들의 역할에만 너무 충실하고자 했기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2014년도 지방선거 직전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활동한 단체로 경남서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서부경남에서 홍준표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협의회는 이제라도 홍준표를 위한 협의가 아니라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하길 바란다"며 "그 첫 번째는 건강한 미래세대 교육을 위한 무상급식 실현 방법이며 그 다음은 무상급식을 중단시킨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회를 심판할 방법에 대한 논의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