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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바다살리기 수중정화에 참가한 동아인제대 응급구조학과 52명이 행사에 참가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1일 바다살리기 수중정화에 참가한 동아인제대 응급구조학과 52명이 행사에 참가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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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중세계는 신비로움을 준다. 세월호 여파로 두렵기만한 바다. 하지만 바다는 늘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어머니와 같은 고마운 존재다.

엄격한 수중관리... 필리핀서 배워라

'2015년 바다 살리기 발대식 및 여수실천대회' 참가자들이 수중쓰레기를 건져올리고 있다
 '2015년 바다 살리기 발대식 및 여수실천대회' 참가자들이 수중쓰레기를 건져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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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이빙투어를 하다 보면 수중세계에 감탄한다. 가까운 필리핀은 연중 세계적으로 몰려드는 다이버들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바다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수중환경 훼손에 따른 벌금도 엄격해 바다관리 만큼은 우리보다 한참 선진국이라는 생각된다. 해외다이빙 투어를 가면 꼭 배워오는 체험학습이다.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한 항구 도시 여수는 어떨까. 여수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다에 대한 주철현 시장의 '시정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전임시장은 더했다. '세계 4대 미항 여수'라는 큰 구호를 걸었다. 지금도 시내 조형물 곳곳에 흔적을 볼 수 있다. 여수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수를 이끄는 수장이 바다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바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여수는 해마다 낚시꾼이 줄을 잇는 곳이다. 철 따라 찾아오는 회유성 어류인 돌돔과 감성돔의 손맛이 전국의 조사를 불러들인다. 이로 인해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고기를 잡으려고 투척한 밑밥이 바다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규제는 전무하다. 지자체 역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바다 살리기 발대식 및 여수실천대회' 수중정화에서 주민들이 키조개 껍질을 무더기로 가마니에 싼 채 버린 쓰레기를 수거했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2015년 바다 살리기 발대식 및 여수실천대회' 수중정화에서 주민들이 키조개 껍질을 무더기로 가마니에 싼 채 버린 쓰레기를 수거했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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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일까. 지난 21일, 여수항의 관문인 종화동 해양에서는 가마니에 담겨 무더기로 버려진 키조개 껍질이 발견됐다. 바다에 버려진 시민의식을 목격하는 광경이었다.

같은 날, '2015년 바다 살리기 발대식 및 여수실천대회'가 열렸다. <전남일보>와 여수시스킨스쿠버연합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4년째다. 주철현 여수시장과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 박정채 시의회의장, 여인태 여수해양경비안전서장, 해양·수산 기관·단체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를 비롯하여 모비딕, 해양구조대, 바다처럼, 네오클럽 회원들이 수중정화에 나섰다. 특히 동아인제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수중 쓰레기 수거를 도왔다. 또한 3만미의 새끼 넙치가 이날 바다에 방류됐다.

수중에 버려진 양심... 수중정화 마일리지 도입시급

다이버가 건져 올린 쓰레기를 해상에서 동아인제대 학생들이 수거하고 있다.
 다이버가 건져 올린 쓰레기를 해상에서 동아인제대 학생들이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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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들은 누군가에 의해 무더기로 불법 투척된 키조개 껍질을 건져 올렸다. 수중을 촬영한 박근호 다이버는 "오늘 바닷속에는 폐어구나 각종 패류껍질이 마구 버려져 있었다"며, "바다를 터전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이 쓰레기의 주범이 아닌가 싶어 아쉽다"고 말했다.

4년 전 한때, 이 일대가 불가사리로 덮인 적이 있었다. 이후 매년마다 불가사리 퇴치 활동을 하면서 불가사리 개체 수는 몰라보게 줄었다. 김복철 모비딕 회장은 "매년 봉사활동을 실시한 탓인지 생각보다 불가사리가 없었다"라고 바닷속 상황을 전했다.

박재성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 회장은 "오늘 날씨가 좋아 각계각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면서 "바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인제대에서는 학생 52명이 왔다. 동아인제대 응급구조학과 3학년 최승혁군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식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공동체의식을 갖고 바다에 쓰레기를 안 버렸으면 좋겠다"라며 수중정화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박학수 해양구조대 대장은 인간들이 오염시킨 바다를 정화하기 위해, 수중정화 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여수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해양이다"면서 "수중정화가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어민들의 생활터전인 섬 지역 해상쓰레기와 수중정화도 절실하다"라면서 여수시의 체계적인 수중모니터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수중정화 활동은 이제 봉사의 개념만으로 유지되기 곤란하다. 관계기관이 팔 걷고 앞장서야할 때다. 주철현 시장이 해양엑스포를 개회한 박람회 정신을 계승한다면, 이 같은 행사를 더 이상 1회성 이벤트로 치부하면 안 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연중 수중정화 활동에 따른 마일리지 포상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여수해양을 살리는 길은 '주기적인 관리'이다. 바다는 국제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여수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중정화 ,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 #여수시, #수중정화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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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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