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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공관 서성이는 이완구 총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에 휘말렸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 21일 오전 11시 10분께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머물고 있는 삼청동 총리공관 베란다에 나와 서성이고 있다.
▲ 총리 공관 서성이는 이완구 총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에 휘말렸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 21일 오전 11시 10분께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머물고 있는 삼청동 총리공관 베란다에 나와 서성이고 있다.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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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선거자금 3000만 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하면서 검찰 수사 걸림돌 하나가 제거됐다. 검찰이 '수사 로직(논리)'대로 못 갈 이유가 없어졌다.

일단 현직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사태는 피해, 검찰로선 수사 부담을 덜었다. 검사–검찰총장–법무부장관–국무총리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엄연한 상태에선 수사상황이 수사대상에 보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총리의 사퇴로 그런 상황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된 셈이다.

이 총리 측이 수사에 주요 참고인이 될 수 있는 이를 접촉해 기존 진술을 뒤집으려 한 정황은 이미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도 검찰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아 '증거인멸 혹은 회유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목숨 내놓겠다" 직후 '알리바이 만들기' 착수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남긴 '56자 쪽지'에 금액 없이 이름만 올렸다. 이 총리는 즉각 성 회장과의 친분을 부인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부여군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 원을 직접 건넸다는 성 회장의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구체화됐다.

지난 15일 이 총리의 국회의원실 비서관인 김아무개씨는 과거 이 총리의 운전기사 A씨에게 전화해 2013년 4월 4일 이 총리가 부여군 선거사무소에 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해줄 것을 유도,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 총리의 결백을 주장했다.  A씨가 이미 언론에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독대했다는 내용을 말한 뒤였다.

동시에 충남지역 언론의 기자라는 이아무개씨가 종합편성채널 MBN에 출연해 '재선거 당시 성완종 회장은 이완구의 선거사무소에 온 적이 없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는 해당 언론사에서 기자 활동을 한 적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 게다가 대전·충남지역 언론사 기자들은 이씨가 2006년부터 이 총리의 선거를 도와온 측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리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내 성 전 회장과 운전기사 A씨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행동들이다. 또 이 같은 일이 이 총리가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14일 국회 대정부질문)고 강력 발언을 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은 이 총리의 지시로 한 일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한 칸을 채우고 다음 칸을 채워 나간다'는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특별수사팀은 이번 주까지는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점차 '리스트 속 8인'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은 현재까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인에 대해선 '해외 도피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총리의 사퇴를 기점으로 이들 8인에 대한 출국금지 검토에 착수한 걸로 전해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8명에 대한 수사가 1차적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성완종 리스트' 8인 수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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