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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는 13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성완종 리스트' 관련자들의 직책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주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는 13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성완종 리스트' 관련자들의 직책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주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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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3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성완종 리스트' 관련자들의 직책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주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문 대표는 지난 12일 4·29 성남 중원 보궐선거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권력 스스로 직책 뒤에 숨지 말고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그 입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 비서실장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민 대변인은 "어떤 것에 대한 추가 조치냐, 이 실장은 어떤 혐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자신(이병기 비서실장)이 입장도 밝혔고 뚜렷하게 민정수석실이 나서서 할 일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문 대표의 주장을 '과도한 요구'라고 일축한 셈이다. 새누리당 역시 문 대표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야당 대표로서 그런 얘기를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이 아무 문제 없고 만에 하나 생각과 다를 경우에는 문 대표도 그러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현직에 있는 분들이 이름 한 자 나왔다고 해서 물러나라 그러면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 특검이든 검찰이든 협조할 것"

한편,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0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연달아 출연하며 자신의 결백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돈 문제에 관해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제가 누명을 쓰고 명예가 훼손됐기 때문에 너무나 억울하게 생각한다"라며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작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인과 상대해서 진실게임을 벌이는 것이 곤혹스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진실은 하나님이 알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한 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2006년 독일 방문 당시 사용한 경비의 출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그때 (박 대통령 등을) 초청한 것은 독일의 어느 유수한 재단(아데나워 재단)이다, 거기에서 항공료라든가 숙박비 등을 부담했고 저희는 초청을 받은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약간의 노자를 갖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서실장 퇴임 후) 성 전 회장을 아는 국회의원으로부터 이 문제(성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 관심을 좀 표명해달라는 간접적인 연락은 있었지만 밖에 나와 있는 저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즉, 성 전 회장이 도움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허위 사실을 폭로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김 전 실장은 "어떤 수사든 진상 확인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있으면 당당하게 협조하겠다"라며 "특검이든 검찰(수사)이든 당당하게 협조해 누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한 인터뷰에서도 "제가 언론 노출을 비교적 자제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 입장을 밝힐 기회가 없고 너무 억울해서 성실히 (언론의 질문에) 응대하고 있다"라며 "검찰의 진상 확인 노력이나 이런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성완종 리스트, #이병기,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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