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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단축 마라톤에 참가한 LA 한인들이 세월호 1주기를 알리는 판넬을 들고 뛰고 있다.
 할리우드 단축 마라톤에 참가한 LA 한인들이 세월호 1주기를 알리는 판넬을 들고 뛰고 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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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거리에 세월호가 날아올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오전에 열린 할리우드 단축 마라톤 대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알리려는 LA 한인들이 퍼포먼스로 기획한 것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마라톤 대회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뛰는 마라톤으로 유명해졌다. 올해도 7천여 명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5킬로미터, 10킬로 미터,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세월호 1주기를 상기 시키기 위해 30여 명의 한인이 대회에 등록해 5킬로미터를 뛰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라(Salvage the Sewol Ferry)'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 색 티셔츠를 입고 몇 사람은 판넬을 들고 몇 사람은 세월호 모양의 현수막을 들고 달렸다.

준비에 참여했던 문선영씨는 행사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진상규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채 유가족들은 억울함을 모두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전 세계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듯, 미국에서도 세월호 참사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당시에 미국인들도 많은 관심과 위로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다시 그들에게 세월호 사건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다시 한 번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인권과 안전의 문제를 상기 시키며 세계적인 경각심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마라톤 도착 지점에서는 세월호 모양의 현수막을 10여 개의 큰 풍선에 달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지지부진하게 논의만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고, 웃는 얼굴이 그려진 풍선의 힘으로 날아오르는 세월호에 한국 사회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참가자들이 세월호 모형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세월호 모형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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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할리우드 하늘에 날아오른 세월호 모형의 모습
 미국 LA 할리우드 하늘에 날아오른 세월호 모형의 모습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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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은 세월호 모형을 하늘에 띄운 후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한 시간여에 걸쳐 전단지를 나눠주었다. 또 세월호 영상을 담은 DVD도 나눠주면서 세월호 참사 후 한국의 진행상황을 미국인들에게 알렸다.

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무엇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문선영씨는 이렇게 답했다.

"오늘 마라톤에 참가한 7천여 명의 미국인들이 대부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었으며, 세월호가 여전히 바다 밑에 잠겨있고 9명의 실종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했습니다. 또한 선장의 재판 결과와 선원들의 처벌에 대해 관심이 매우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같은 나라에서 도대체 왜 아직까지고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지 부모들이 왜 아직도 억울한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한 참가자의 말이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세월호 진행 상황을 더 알리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몇 주 전 LA를 다녀간 세월호 유가족 윤민 엄마와 재욱 엄마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니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더군요.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선뜻 세월호 판넬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선뜻 세월호 판넬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 Jee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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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박순옥 기자


태그:#세월호, #세월호 인양, #헐리우드 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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