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꽃구름 사이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아름다운 매화꽃은 보는 이의 숨마저 멎게 한다.
 꽃구름 사이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아름다운 매화꽃은 보는 이의 숨마저 멎게 한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굽이치는 물결 따라 굽이굽이 섬진강을 따라 달린다. 남도에 꽃소식이 전해진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청매실농원에는 매화꽃이 만발했다고 한다. 오늘(21일)따라 날씨도 포근하다. 새벽녘부터 서둘렀지만 이순신대교 부근에서 떠오르는 해와 마주했다.

어둠이 걷힌 섬진강 길가에는 하얀 꽃물결이 가는 내내 반긴다. 꽃구경 나온 차량들이 하나 둘 이어진다. 섬진강의 강물은 고요하다 못해 멈춰선 듯하다. 3월 초순부터 광양 다압면 산과 들에 피어난 매화꽃은 요즘이 절정이다.

청매실농원, 매화 꽃봉오리 일제히 꽃망울 터트려

섬진강 일대와 광양 청매실농원은 지금 매화꽃이 절정이다.
 섬진강 일대와 광양 청매실농원은 지금 매화꽃이 절정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담장 가에 곱게 핀 매화와 수많은 항아리가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담장 가에 곱게 핀 매화와 수많은 항아리가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하얀 꽃봉오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렸다. 섬진강 일대와 청매실농원에 아름답게 피어난 꽃구경은 공짜다. 그 흔한 주차비나 입장료도 없다. 그냥 놀러오면 된다.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게 좋다.

이른 아침인데도 청매실농원 초입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한다. 섬진강 강가나 길가에 갓길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어야 한다. 청매실농원에 다다르자 홍매와 청매가 한데 어우러져 꽃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맥문동 푸른 이파리와 매화의 하얀 꽃잎의 대비가 참 아름답다.
 맥문동 푸른 이파리와 매화의 하얀 꽃잎의 대비가 참 아름답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수많은 항아리에는 매실이 숙성중이다. 돌담장 따라서 홍매와 청매가 피었다. 항아리 곁에 하얗게 핀 매화꽃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산책로에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물결에 꽃 멀미가 날듯 아찔하다.

예전에 청보리 밭이었던 매화꽃밭 사이마다 지금은 사계절 푸름을 뽐내는 맥문동이 자라고 있다. 맥문동 푸른 이파리와 매화의 하얀 꽃잎의 대비가 참 아름답다. 계속 걷는 길, 꽃구름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꽃구경에 달뜬 마음 때문일까, 간간이 들려오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마저 즐겁다.

아침에 만난 매화꽃이 함초롬하니 더 곱다

바위와 초가 사이에 핀 매화꽃은 또 다른 느낌이다.
 바위와 초가 사이에 핀 매화꽃은 또 다른 느낌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하얀 꽃봉오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렸다.
 하얀 꽃봉오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렸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아침에 만난 매화꽃이 더 곱다. 함초롬한 느낌이다. 모든 여행자들은 꽃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꽃 보러 온 건지 꽃을 찍으러 온 것인지 분간키 어려울 정도다. 셀카와 디카의 셔터소리에 못다 핀 꽃망울마저 다 터져 나오겠다.

꽃길 따라 걷다 문득 뒤돌아보면 어느새 섬진강의 푸른 물결이 이내 가슴에서 출렁인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촬영장소인 왕대 숲은 병풍인 듯 아름답다. 이곳에서 노란 산수유 꽃도 만났다.

다음은 매실농원 에서 만난 아름다운 시 매초명월(梅梢明月)이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율곡(栗谷) 이이 선생이 매화가지 끝에 밝은 달을 노래했다.

이이의 매초명월(梅梢明月)은 매화가지 끝에 밝은 달을 노래했다.
 이이의 매초명월(梅梢明月)은 매화가지 끝에 밝은 달을 노래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매초명월(梅梢明月) 

매화는 본디부터 환하게 밝은데
달빛이 비치니 물결같구나
서리 눈에 흰 살결이 더욱 고와라
밝고 찬 기운이 뼈에 스며든다.
매화꽃 마주보며 마음 씻으니
오늘 밤엔 한 점의 찌꺼기도 없네

꽃구름에 뒤덮인 초옥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꽃구름에 뒤덮인 초옥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초가집 추녀 끝에도 매화꽃이 흐드러졌다.
 초가집 추녀 끝에도 매화꽃이 흐드러졌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오전 9시께가 되자 상춘객들이 꽃구름처럼 몰려든다.
 오전 9시께가 되자 상춘객들이 꽃구름처럼 몰려든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산자락을 타고 능선에 오르면 사방이 온통 꽃구름이다. 멀리 보이는 섬진강의 물결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숨을 멎게 한다. 바위와 초가 사이에 핀 매화꽃은 그윽한 몸짓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추녀 끝에도 매화꽃이 흐드러졌다.

남도의 매화향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매실을 이용한 먹거리가 좋을 듯하다. 달지 않고 맛있는 매실조청한과와 매실향기를 품은 매실치킨을 현장에서 판매한다. 모처럼만에 따뜻한 봄날씨 탓인지 매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은 긴 줄이 한없이 이어진다.

오전 9시께가 되자 상춘객들이 꽃구름처럼 몰려든다. 심장병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중인 수와진의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잠시 귀기울여본다. 온 몸으로 느끼는 남도의 꽃구경, 그냥 떠나보자. 섬진강 일대와 광양 청매실농원은 지금 매화꽃이 절정이다.

매화향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매실을 이용한 먹거리가 좋을 듯하다.
 매화향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매실을 이용한 먹거리가 좋을 듯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매실농원, #광양매실, #매화꽃, #맛돌이, #꽃구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