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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의날 조직위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대를 찾아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해 전달하지 못했다.
 대구여성의날 조직위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대를 찾아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해 전달하지 못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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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생들의 해외 연수 기간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문제가 됐던 대구교대 총장이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수여한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을 거부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28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제22차 대구여성대회에서 대구교대 총학생회에 성평등 디딤돌상을,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했다.

조직위는 당시 남 총장에 대해 "총장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인권의식과 성평등 인식이 있어야 함에도 성희롱을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성평등 걸림돌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단체 관계자가 받아 남 총장에게 전달하기로 했었다.

조직위는 18일 오전 대구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실을 찾아 걸림돌상을 전달하려 했지만 남 총장은 자리를 비웠고 총장실 관계자가 나와 수상을 거부했다. 총장실 관계자는 "총장이 아직 법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며 대신 받는 것조차 거부했다.

성평등 걸림돌상을 거부하자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받을 수 없다면 공식 문서를 통해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총장 명의의 공문을 요구했다. 대구교대 총학생회도 "총장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직접적인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공식 문서로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여성의날 조직위원회와 대구교대 총학생회는 18일 오전 대구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상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여성의날 조직위원회와 대구교대 총학생회는 18일 오전 대구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상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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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나가 참교육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에 앞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대구교대에 성평등 걸림돌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상을 전달하러 왔다"며 "대구교대 총장은 리더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성평등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오히려 학생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대구교대가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교사의 산실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미 대책위원회가 요구한 학내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 대한 성평등인권교육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직위는 또 성평등 인권 교과목을 설치하고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전문기구 설치와 전문가 배치, 총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안영빈 대구교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학식 등 행사에 참석하고 사건이 다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학생에게 성희롱을 하고 막말과 폭언을 한 사람이 장을 맡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현장으로 나가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남승인 총장은 지난해 8월 학생들의 타이완 연수 중 술에 취해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과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이후 학생들이 여성단체와 대책위를 꾸리고 총장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지만 공개사과문만 학교에 게재하고 병원에 입원했었다. 현재는 국가인권위와 대구지검에서 조사중이다.


태그:#대구여성의날 조직위원회, #대구교대, #성평등 걸림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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