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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지역서점인 '진주문고'는 지난 14일 홍 지사를 위한 추천도서 9권을 따로 진열했다. 진열대에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어 서울시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됐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쓴 <징검다리 교육감>(메디치미디어) 등 총 9권이 놓였다.
▲ 진주문고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권하는 책 경남의 지역서점인 '진주문고'는 지난 14일 홍 지사를 위한 추천도서 9권을 따로 진열했다. 진열대에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어 서울시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됐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쓴 <징검다리 교육감>(메디치미디어) 등 총 9권이 놓였다.
ⓒ 진주문고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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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원리 수학1>
<밥값 했는가>
<나는 복지국가에 산다>
<잡놈들 전성시대>
<또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경남의 한 지역서점이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한 도서목록이 누리꾼 사이에 화제다.

지난 14일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진주문고'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에는 홍 지사를 위해 마련한 진열대 사진이 올라왔다. 진열대에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어 서울시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됐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쓴 <징검다리 교육감>(메디치미디어)과 복지국가의 대명사인 노르웨이 사회의 이야기를 풀어낸 <나는 복지국가에 산다>(꾸리에) 등 총 9권이 놓였다. 진열대 한 가운데는 고등학생의 수학 학습 교재인 <개념원리 수학1>(개념원리수학연구소)이 자리잡았다.

진열대를 소개한 팻말도 눈에 띈다. A4용지 크기의 팻말에는 '경남도지사에게 권하는 책'이라는 문구와 함께 급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빈 식판 사진도 들어가 있다. 옆에는 지난 2013년에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상징하는 청진기도 있다. 하단에는 'Save a life'(목숨을 구하다)라는 문구를 쓴 뒤 'a life'(목숨)부분에 빨간 줄을 긋고 바로 아래 'Money'(돈)를 썼다. 홍 지사가 '사람' 대신 '돈'을 택했음을 꼬집는 것으로 읽힌다.

"홍 지사 행보 우려돼 기획... 손님들이 특히 <개념원리> 좋아 한다"

이를 기획한 정도선(34) 진주문고 기획지원팀장은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홍 지사가 취임한 후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이 폐업되고, 무상급식이 중단됐다"며 "이런 우려되는 행보를 손님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책들을 읽고 홍 지사가 성찰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정도선 팀장은 "웃으며 사진을 찍어가는 분이 많다"며 "특히 진열대 한가운데 놓인 <개념원리 수학1>의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진주문고의 페이스북을 찾은 누리꾼들은 해당 글 밑에 "개념원리, 그 거 한권이면 되겠네요"(이**), "탁월한 진주문고의 책 선정"(조**), "(홍 지사가) 꼭 좀 보셨으면"(Jin*******)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진주문고는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알에이치코리아)과 이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쓴 천문학적 비용을 고발하는 책 <MB의 비용>(알마)을 나란히 진열한 뒤 "판단은 당신의 몫"이라는 팻말을 걸어 누리꾼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 <대통령의시간> vs  진주문고는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알에이치코리아)과 이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쓴 천문학적 비용을 고발하는 책 <MB의 비용>(알마)을 나란히 진열한 뒤 "판단은 당신의 몫"이라는 팻말을 걸어 누리꾼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진주문고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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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의 개성 있는 진열 방식은 이미 한 차례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알에이치코리아)과 이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쓴 천문학적 비용을 고발하는 책 <MB의 비용>(알마)을 나란히 진열한 뒤 "판단은 당신의 몫"이라는 팻말을 걸어 누리꾼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주말 사이 두 책이 얼마만큼 줄어들었는지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는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이 올해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을 끊으면서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된 무상급식이 오는 4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지난 11일에는 홍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반박하며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라고 써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그:#무상급식, #진주문고,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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