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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4월 6일 오전 9시 15분]

4.29 재보선의 전체적인 윤곽이 확정됐다. 총 4곳 중 새누리당은 2곳(인천과 성남)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겨레> 3월 2일자
▲ 새누리당 '성남 중원', 새정치연합은 '관악을'과 '광주' 4.29 재보선의 전체적인 윤곽이 확정됐다. 총 4곳 중 새누리당은 2곳(인천과 성남)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겨레> 3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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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4.29 재보선 정국이 다가온다.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이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또 4곳 중 3곳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각 1곳)이다. 4년 전인 2011년 4.27 재보궐선거를 연상시킨다.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불리던 '성남 분당'에 출마해 당선했다. 이 선거의 여파는 엄청났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퇴했다. 선거 직후 보수언론에서는 '이것이 민심'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고 그는 개각을 단행하는 등 민심수습에 나서야 했다.

4.29 재보선 한달 반이 남은 14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보궐선거 대상지역 4곳 중 3곳의 후보를 발표했다. 정태호(서울 관악을), 정환석(성남 중원), 조영택(광주 서을) 후보가 그들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정태호씨와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조영택 씨 등이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발됐다. 막판에 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된 인천 서강화을 후보 역시 경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관악과 성남의 새누리당 후보는 이미 정해졌다.

야당이 "1곳만 이겨도 승리"라고 한 것에 대해 조선일보가 엄살 아니냐는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 3월 12일자
▲ 야당의 엄살? 야당이 "1곳만 이겨도 승리"라고 한 것에 대해 조선일보가 엄살 아니냐는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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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판세는 어떠한가?

한 곳(인천)을 제외하고는 기존 야권 지역구이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지역구 의원직을 박탈당한 곳이다. 야권이 세 곳에서 승리를 해야 본전인 선거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의 양승조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1석 이상은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아성'인 광주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한다면 수도권 전선에 이상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광주를 제외한 다른 두 곳은 '관악을'과 '성남 중원'이다. '관악을'은 최근 선거에서 야권불패 지역으로 통한다.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승리한 곳이고,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관악구는 60% 가까이 새정치연합을 지지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는 돌발변수가 하나 생겼다.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 간판으로 당선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야권표 분산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새정치연합의 지역 후보자가 결정됨에 따라 '주요' 후보자가 확정됐다. 야권은 정의당과 국민모임 등에서 후보자를 내게 되면 야권표의 분산이 예상된다. <JTBC> 3월 14일자 뉴스 화면
▲ "1여 다야" 구도, 야권의 성지 '관악을' 결과는? 새정치연합의 지역 후보자가 결정됨에 따라 '주요' 후보자가 확정됐다. 야권은 정의당과 국민모임 등에서 후보자를 내게 되면 야권표의 분산이 예상된다. <JTBC> 3월 14일자 뉴스 화면
ⓒ jtbc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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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당시도 야권표는 분산됐다. 김희철씨가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그는 28.5%를 획득해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이상규 후보가 38.2%로 당선, 2위는 33.2%를 득표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다. 오 후보는 이번에도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 야권에서는 정태호, 이상규뿐 아니라 정의당과 국민모임 등에서도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 '1여 다야' 구도가 예상된다.

지난 2월 김철수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하여 나온 조사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야권 후보가 초박빙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관악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94명을 대상,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와 ARS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5.9%.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재보궐선거는 평일에 진행되고,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여기에다 야권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집토끼'를 결집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이 발휘되어야 할 대목이다.

'성남 중원'은 새정치연합에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인천 지역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9일 "3곳 중 한 개는 이겨야 본전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겨야 하는 한 개 지역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언론에서는 그곳을 '성남 중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는 신상진 전 의원으로 19대 총선 당시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에 불과 600여표 차로 낙선했다.

새정치연합 후보로 발표된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gojhs21)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남 중원'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43.7%, 새정치연합은 38.9%로 조사됐다. 당 지지율도 야권이 밀리고 있는 형국인데 악재는 또 있다. 이곳에서도 '1여 다야' 구도가 예상되는 것이다.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역시 지역구 후보를 출마시킬 예정이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이 지역에서 17~18대 2차례 당선된 바 있다. <일요서울>이 <시대정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월 13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신상진 후보가 51.5%,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25.4%를 기록했다(경기 성남 중원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708명을 대상, ARS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 응답률은 3.3%.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천정배 변수, 그리고 막판에 재보선에 등장한 '인천 서강화을'

두 지역 외 '광주 서을'과 '인천 서강화을' 지역이 존재한다. 광주 서을에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천정배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15~18대까지 4선을 한 그는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46%를 득표해 49.9%를 획득한 새누리당 후보에 패했다. 이후 그는 광주로 내려갔고 13년 4월 '호남에서 정치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며'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에 '광주 광산을' 공천신청을 했지만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는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후보로 출마시켰다. 당시 조경태 의원은 "천정배 죽이기"라며 지도부를 거세게 성토했다. 천 전 의원 역시 경선을 요구하며 "전략공천은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경선 원칙'을 밝힌 문재인 체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출마를 광주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경기 안산(15~18대) – 서울 송파을(19대) – 광주 광산 (14년 7.30 재보선 공천신청) – 광주 서을 (15년 4.29 재보선 무소속 선언) 등으로 이어진 그의 정치행보를 지지해줄 광주 유권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그의 정치인생이 달렸다. 현재로서는 낙관이 조심스럽다. 그를 대하는 언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동정 역풍'을 조심하는 분위기다. 

'인천 서강화을'은 새누리당 아성으로 통하는 지역이다. 출마 예정자를 보면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있다. 그는 이 지역에서 15~18대 4번 당선된 인물이다(16대는 낙선 후 재보궐선거로 당선).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출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우여 장관의 정책보좌관 출신의 계민석씨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야권이 승리한 기록이 존재한다. 지난 16대 총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박용호 후보가 51.8%로 48.2%를 획득한 이경재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이다. 이후 17대 열린우리당 신동근 후보 39%, 18대 통합민주당 서원선 후보 16.4%, 19대 민주통합당 신동근 후보 41.1%를 득표했다.

이번 재보선 역시 현 지역위원장인 신동근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왔다는 점과 재보선 사유가 안덕수 의원의 '당선무효' 판정에 따른 것임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지원 의원이 "전략공천이 다 나쁘고, 경선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표의 공천 원칙을 비판하고 있다. 4.29 재보선 전망도 우울하게 제시했다. <동아일보> 3월 5일자
▲ 박지원의 예언, "문재인, 무난하게 진다?" 박지원 의원이 "전략공천이 다 나쁘고, 경선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표의 공천 원칙을 비판하고 있다. 4.29 재보선 전망도 우울하게 제시했다. <동아일보>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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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전패 가시화? 혹은 엄살?

정리해 본다. 새누리당은 '성남 중원'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19대 총선 때 초박빙으로 패배한 차점자가 이번에 출마하고, 현재 지역 정당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다. 여기에 재보선 지역으로 추가된 '인천 서강화을' 역시 새누리당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1곳 확실, 1곳 박빙우세 분위기가 전달되는 초반형국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표정은 밝지 않다. 사무총장이 "1곳만 이겨도"라고 말해 박지원 의원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내심 자신하던 '광주'에는 천정배 전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과연 천 전 의원이 광주에서 바람이라도 탄다면? 악몽일 것이다. '성남 중원'은 야권단일화를 하고도 지난 총선에서 박빙으로 승리한 곳인데, '1여 다야' 구도가 짜여질 전망이다. 큰 선거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 없었던 '관악을' 사정 역시 야권 후보 난립 등 좋지 않다.

결국 이번 재보선은 다른 이변이 없다면 '관악을'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와 함께 관악을을 새정치연합이 가져간다면 문재인 체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성남 혹은 인천 한곳을 추가한다면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 결국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관악을'을 무조건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일부 정치사이트에서는 새누리당 전승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예측하는 상황이다. 일부의 예상처럼 야권 후보 난립으로 "4대 0"으로 선거가 끝난다면 출범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순풍에 돛 단' 문재인 호는 조기에 침몰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4대 0" 패배란 수도권 3곳과 광주에서 진 것인데 야권으로서는 다 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광주에서만 승리한다면? 아니면 광주와 서울 관악 등 두 곳에서만 승리한다면? 

4.29 재보선 초반 분위기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형국이다. 수도권에서 이를 뒤집을 전략이 무엇인지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선거 결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표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현 정권 중간심판'을 내세울 것인지, 아니면 박지원 의원의 "(문재인 대표가) 전략공천의 잡음을 두려워해 '이기는 선거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제기된 일각의 "4대 0" 패배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인지,

4.29 재보선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번 4.29 재보선에서 전략공천을 하지 않은 문재인 대표의 원칙으로 "4대 0" 패배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을 게재하고 있는 <경향신문> 3월 14일자
▲ <경향>의 분석... 전패 가능성 존재 이번 4.29 재보선에서 전략공천을 하지 않은 문재인 대표의 원칙으로 "4대 0" 패배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을 게재하고 있는 <경향신문>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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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29 재보선, #관악을, #천정배,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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