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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11시 원안위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최양식 시장.
▲ 원안위 결정 지난달 27일 오전11시 원안위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최양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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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과 권영길 시의회 의장이 9일 동유럽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가 월성원전 1호기 계속 운전을 허가한 이후 원전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되는 등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기관과 대의기관 대표가 동시에 해외출장을 떠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 시장, 이상억 경주시문화관광실장, 권 시의회의장, 수행공무원 등 11명은 9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 벨리키 노브고르드, 슬로바키아 니트라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경주시의 해외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와의 교류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방문단은 러시아 벨리키 노브고르드에서는 우호도시결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또 슬로바키아 니트라시에서는 4월 대구와 경주에서 개최하는 7회 세계물포럼 및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대표단 초청 등 해외자매 도시와의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허가 이후인데... 적절성 논란

권영길 시의회 의장.
 권영길 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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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허가 이후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시와 시의회 수장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것이기 때문. 더구나 원안위 결정을 조기에 수용한 최 시장과 침묵으로 일관한 경주시의회 및 권 시의회의장에 대한 비판도 팽배한 상황이다.

최 시장은 원안위 결정 직후인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새정치민주연합 경주시지역위원회 등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원안위 결정의 부당성 및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 시민들의 의견조차 수렴하지 않은 채 최 시장이 원안위의 결정을 성급하게 받아들였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시의회 내에서도 최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지역 환경,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안위 결정을 비판하면서 국회 재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 1호기 수명연장 철회하라 경주지역 환경,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안위 결정을 비판하면서 국회 재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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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의 경우 찬반 입장 표명없이 침묵이 이어지면서 권 시의회의장에 대해서도 의회 안팎의 비판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성1호기 계속운전에 따른 설비 개선이 국제안전기준에 미달된다는 지적이 최근 새롭게 제기된 데다, 원안위 표결에 대한 정당성 논란도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다.

뿐만아니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반대 시위도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봉길리 반대투쟁위, 나아리생계대책위 등 인근 주민들의 장기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원전 인근 지역 3개 읍면에서 각각 11명의 주민대표들이 참가하고 있는 동경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원전공원부지에서 릴레이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원안위 허가 결정 이후 월성원자력본부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주민단체들과의 협의를 계획하고 있지만 9일 현재 구체적인 협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경주시 관계자 "일정 단축했다"

경주시도 이같은 비판적인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일정을 협의해 왔기 때문에 원전 1호기 계속 운전 승인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하기가 여의치 않았다"면서 "시장님은 산적한 현안 때문에 러시아 노보고르드만 방문하고, 오는 13일쯤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을 단축했다"고 해명했다.

최 시장은 러시아를 방문한 뒤 13일 귀국하며, 나머지 일행은 당초 계획대로 19일까지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월성1호기, #계속운전, #수명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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