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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소개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소개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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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보다 하나 더(플러스 알파)'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까?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MWC(모바일 월드 콩그래스)201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처음 공개했다.

세계 스마트폰이 서로 장점을 베껴 닮아가는 추세지만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삼성 신제품은 낯이 익었다. 무광 금속 테두리, 특히 전원 연결 단자가 있는 아랫쪽 디자인은 누가봐도 애플 아이폰6를, 강화 유리를 사용한 뒤태는 아이폰4나 소니 엑스페리아Z를 연상시켰다.

아이폰6 닮은 갤럭시S6 "성능은 역대 최고급"

닮은 건 외형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가 고집해온 분리형 배터리를 버리고 아이폰과 같은 일체형 배터리를 처음 적용했다. 덕분에 금속과 유리의 결합이 가능해 한층 견고해 보인다. 또 외장 메모리를 없애고 내장 메모리 용량을 32GB뿐 아니라 64GB와 128GB로 다양하게 만든 것도 애플 방식이다.  

홈 버튼을 이용한 지문 인식 기능은 지문을 위아래로 움직여 인식시키는 기존 스와이프 방식 대신 아이폰6의 '터치 ID'와 같은 면적 인식(에어리어) 방식을 적용했다. 모바일 결제 기능인 '삼성 페이'도 '애플 페이'를 연상시킨다.

삼성전자도 아이폰6와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무는 이날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아이폰6와 비교해 가며 갤럭시S6는 10분만 충전해도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시간도 2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갤럭시S6 엣지'는 좌우 양쪽이 휘어진 곡면 액정화면을 처음 사용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오른쪽만 휘어진 지난해 '갤럭시노트 엣지'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무선 충전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하단이 아이폰6를 닮았다
 무선 충전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하단이 아이폰6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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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배터리까지 포기... 갤럭시S3 영광 다시 한번?

하드웨어 성능은 삼성 신제품이 늘 그래왔듯 역대 최고 사양임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2.1GHz 쿼드코어와 1.5Ghz 쿼드코어를 결합한 엑시노스 옥타코어를 사용해 64비트를 지원한다.

5.1인치 슈퍼 아몰레드 액정화면은 쿼드HD(2560×1440)급으로 1인치당 픽셀수(ppi)가 577개에 이른다.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풀HD(1920×1080)급에 401ppi다.

후면 카메라 화소수는 1600만 개로 아이폰6 두 배고, 전면 카메라도 500만 화소에 이른다. 램(RAM) 메모리도 3GB로 아이폰6의 3배다. 삼성은 어떤 화면에서든 홈 버튼을 두 번 연속해서 누르면 0.7초 만에 카메라가 실행된다고 강조했다.

보급형 느낌을 줬던 갤럭시S5 플라스틱 케이스를 과감히 없애고 강화유리를 처음 적용했다.  색상은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등 기본 3가지 외에 갤럭시S6는 '블루 토파즈'를, 갤럭시S6 엣지는 '그린 에메랄드'를 추가했다.

덕분에 갤럭시S6 두께는 6.8mm로 아이폰6(6.9mm)보다도 0.1mm 얇다. 다만 갤럭시S6도 '카툭튀'(카메라가 바닥면에서 툭 튀어나오는 것)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분리형 배터리 대신 무선 충전 기능을 단말기에 내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배터리 용량이 2550mAh로 갤럭시S5(2800mAh)보다 줄어든 대신 충전 시간은 1.5배 빨라졌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5.0 롤리팝을 사용하면서도 독자적인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를 적용했다. '삼성 페이'의 경우 기존 NFC(근거리무선통신)뿐 아니라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용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매장에서 적용될 수 있다.

양쪽이 휘어진 곡면 액정화면을 사용한 삼성 갤럭시S6 엣지
 양쪽이 휘어진 곡면 액정화면을 사용한 삼성 갤럭시S6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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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6
 삼성 갤럭시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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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이날 "갤럭시S6는 사람들이 원하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췄다"면서 "지금까지 삼성이 만든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한때 '카피캣(모방꾼)' 논란에 휘말렸지만 애플과 특허 소송 이후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S5 출시를 기점으로 저가 시장에선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 아이폰6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삼성이 애플과 차별화에 힘쓰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삼성과 애플의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한 것이다. 애플이 지난해 말 반등에 성공한 것도 4인치 화면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4.7인치, 5.5인치 대화면으로 갤럭시노트에 맞불을 놓은 덕이다.

결국 삼성도 경쟁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흡수하는 방식으로 돌아간 듯하다. 조금 비슷해 보여도 '아이폰6보다 낫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전략이 다시 먹힐 지는 오는 4월 10일 제품 출시 이후 판가름날 전망이다.


태그:#갤럭시S6, #아이폰6,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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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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