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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안상수 시장)와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아래 일반노조지회)가 실기평정(오디션) 횟수와 징계(해고), 연습실 변경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빨리 정상화 해야 한다'는 창원시의회의 지적이 나왔다.

창원시는 한 해 한 차례 실시해 오던 실기평정을 지난해 두 차례 실시했다. 이에 일반노조지회가 반발했고, 갈등을 빚다가 실기평정이 실시되었다. 창원시는 실기평정 거부 등과 관련해 조합원 1명을 해고징계하고, 60명을 정직 등 징계했다.

창원시립예술단의 무용단은 성산아트홀에서 연습해 오다 지난 2월 1일부터 진해야외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공간이 협소해 물품을 보관할 창고가 없어 입구에 진열해 놓았다.
 창원시립예술단의 무용단은 성산아트홀에서 연습해 오다 지난 2월 1일부터 진해야외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공간이 협소해 물품을 보관할 창고가 없어 입구에 진열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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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노조지회는 창원시청 정문 앞 등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벌이며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내세워 지난 1일자로 3개 예술단의 연습실을 변경했다. 교향악단은 창원성산아트홀에서 마산3·15아트센터로, 합창단은 3·15아트센터에서 성산아트홀로, 무용단은 성산아트홀에서 진해야외공연장으로 옮긴 것.

일반노조지회는 조합원의 결속을 막기 위한 의도라 주장하는 한편, 일부 연습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창원시는 25일 진해야외공연장의 연습실 탈의실에 있던 캐비닛을 연습실로 옮겼고, 여성 단원은 탈의실을 사용하지만 남성 단원들은 연습실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했다.

정영주 의원 "예술단을 조속히 정상화 하라"

정영주 창원시의원은 25일 열린 의회 임시회 본회의 때 5분발언을 통해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예술단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한은정·주철우 의원 등과 함께 최근 3개 연습실을 현장조사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권리를 박탈한 1년의 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비정상의 핵심은 실기평정이라는 내용을 기존의 관례를 깨고 일방적인 조치로 밀어붙인 데서 비롯됐다"며 "즉 2년에 한 차례 하던 것을 1년에 1회로 전환하면서 반발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관례가 큰 문제가 없었다면, 그대로 두되 오히려 아낌없이 시의 지원을 통해 격조 높은 예술인들로 성장시키고, 다른 시도에서 부러워할 만큼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여 독보적 예술단으로 성장시키면 될 일을 노동탄압의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니 안타깝다"며 작은 데 연연하지 않는 시장의 통큰 결단으로 예술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연습실 개편에 대해, 정 의원은 "무용단 연습실인 진해와 교향악단 연습실인 3·15아트센터에 가보니, 성산아트홀에 비해 공간이 너무 비좁고 주변환경이나 위생 상태도 매우 열악했다"며 "무용단의 경우 남녀가 탈의실까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며 소품들도 제대로 보관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향악단의 경우 성산아트홀을 건설할 때 관현악단의 조언을 들어가며 연습실 음향과 공연장 음향을 같게 한다든지 지붕을 높게 한다든지 개인연습실, 앙상블연습실 등 관현악단의 맞춤형으로 건설하였다"며 "이렇게 연습하기에 적절하게 만들어진 공간을 텅 비워놓고 전체 공간이 좁고 기둥 때문에 지휘자도 보이지 않는 곳(3·15아트센터)에서 고가의 개인악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체 공간이 좁아서 악기가 파손될 우려까지 있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립예술단의 무용단은 성산아트홀에서 연습해 오다 지난 2월 1일부터 진해야외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공간이 협소해 탈의실에 있던 캐비닛을 연습실로 옮겨 남성 단원들이 이곳에서 옷을 갈아 입도록 했다.
 창원시립예술단의 무용단은 성산아트홀에서 연습해 오다 지난 2월 1일부터 진해야외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공간이 협소해 탈의실에 있던 캐비닛을 연습실로 옮겨 남성 단원들이 이곳에서 옷을 갈아 입도록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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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의원은 "단원들은 창원시의 이번 연습실 이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항의하고 있다, 지역문화의 균형적 발전은 그 지역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자주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연습실을 이동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창원시는 조속한 시일 안에 연습실을 예전처럼 정상화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노조지회는 '예술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26일 오후 4시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풍물패, 무용단, 합창단, 교향악단 소속의 조합원들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그:#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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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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