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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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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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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게 즐거워졌어요."

시행 초기, 실효성에 많은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의 9시 등교 정책이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에게까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9시 등교를 시작할 때만 해도 경기도교육청 누리집 등에 ▲ 출근하는 직장인 등과 겹쳐 통학시간이 늘어나 실질적으로 수면시간에 차이가 거의 없고▲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챙기지 못해 직장에 지각할 수 있으며 ▲ 의견수렴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된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25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경기도교육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이 '9시 등교 이후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워졌느냐?'는 질문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9시 등교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들 선호도도 시행 초기보다 월등히 높아졌다고 한다.

학생 71.6%, 학부모 65.1%, 교사 71%가 9시 등교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행초기에는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선 비율이 학생 22.6%, 학부모 21.9%, 교사 35.9%나 될 정도로 높았다. 반면 시행초기 찬성했다가 반대로 돌아선 비율은 학생 10.1%, 학부모 6.6%, 교사 5.3%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9시 등교가 학생들의 신체·정신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9시 등교 이후 '배고픔이나 속 쓰림, 몸에 기운이 없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욕이 없고 우울할 때가 많거나 초조하고 뭔가에 쫓기는 기분'을 느끼는 경우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은 9시 등교 이전보다 초등학생 7분, 중학생 17분, 고등학생이 31분 증가했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횟수와 부모님과 대화시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은 증가했다. 지각하는 학생 수와 졸거나 자는 학생, 숙제를 하지 못하거나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는 학생 수는 줄었다.

특히, 학생·교사 모두 9시 등교 이전보다 수업 분위기가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9시 등교, 학생 신체·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 끼쳐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경기도내 164개교에 재학 중인 학생 1만3094명, 학부모 2만443명, 교사 5659명을 대상으로 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와 청소년들이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관행에 따라 이루어지는 이른 등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9시 등교가 학교·가정생활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9시 등교제를 시행했다. 당시 경기도 전체 2250개 초·중·고 중 90.1%인 2028개교가 9시 등교를 실시했다. 오는 3월 1일부터는 97.4%인 2193개교 학생들이 9시에 등교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9시 등교제는 오는 3월부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일부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초등학교 598개교 중 74.7%인 447개교, 중학교는 383개교 중 3.7%인 14개교, 고등학교 318개교 중 0.3%인 1개 학교에서 9시 등교가 실시된다.


태그:#9시 등교,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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