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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오사카 혼마치에 있는 헤이하치데이(平八亭)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생선회와 초밥을 먹었습니다. 일본 먹거리하면 초밥과 생선회를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일본 사람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생선을 좋아했을까요?

  기본반찬과 생선회입니다. 생선회는 참치, 부리, 도미, 넙치, 고등어, 징어 따위입니다. 이들은 모두 냉동과 해동을 거쳐서 상위에 오른 것입니다.
 기본반찬과 생선회입니다. 생선회는 참치, 부리, 도미, 넙치, 고등어, 징어 따위입니다. 이들은 모두 냉동과 해동을 거쳐서 상위에 오른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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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가 바다로 된 일본에서 생선회나 날 생선은 오래전부터 먹어왔습니다. 오래된 무덤에서 발견된 주검이나 화장실 따위에서 생선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이는 기생충 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일본 사람들이 생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바닷물고기를 잡어서 먹는 빼고, 도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날 생선을 먹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40년 전 쯤인 1970년대 이후라고 합니다. 그것은 냉동 기술과 해동 기술에 힘입은 것입니다. 그 전에는 생선을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보관하거나 운반했습니다.

일본 오사카는 바닷가에 있어서 늘 싱싱한 생선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 생선들도 모두 오사카에서 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전국, 아니 세계 여러 곳에서 잡혀 냉동하여 운반 해 온 생선을 시간에 맞추어 녹여서 손님들 상에 올라옵니다.

       큰꼬치고기 구이와 도다리 튀김입니다.
 큰꼬치고기 구이와 도다리 튀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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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시가 현 따위는 모두 합해서 간사이지역이라고 부릅니다. 이 가운데서 교토는 오랫동안 왕이 살던 곳으로 외국과 교류가 빈번하여 외래 문물이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 역시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사카 역시 일시적으로 일본을 지배하는 때도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대도시로 성장한 곳입니다. 오래 전부터 오사카는 간사이지역의 여러 가지 물건들이 모여드는 상업 도시,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해왔습니다. 사람들 역시 교토 사람들이 지닌 자부심보다는 상업을 위한 사교술이 더 앞선 곳입니다.

교토에는 가이세키 요리라고 하여 제철 먹거리를 색깔이나 향이나 꾸미는 것이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오사카 사람들 먹거리는 꾸미는 것보다 실용적이고, 편안함을 추구합니다. 값도 교토 가이세키 요리에 비해서 쌉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나거나 잡힌 것을 먹거리로 만들어서 먹어왔습니다. 오사카 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사는 바닷가에서 잡힌 생선을 먹어왔습니다. 그것들을 익히거나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습니다. 먹거리 속에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 이상의 문화적인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생선초밥과 고래고기회입니다. 생선초밥은 밥 위에 여러 가지 생선이나 성개알, 연어알 따위를 얹어서 만듭니다. 고래 고기를 먹는 습관은 일본 사람들이 오래전부토 지녀온 전통문화라고 합니다.
 생선초밥과 고래고기회입니다. 생선초밥은 밥 위에 여러 가지 생선이나 성개알, 연어알 따위를 얹어서 만듭니다. 고래 고기를 먹는 습관은 일본 사람들이 오래전부토 지녀온 전통문화라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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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초밥, #오사카, #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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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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