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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6일 공개한 CCTV 동영상 한 장면. 최근 검찰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한 가전 매장에서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 도어 부분을 손으로 누르고 있다.
 LG전자가 16일 공개한 CCTV 동영상 한 장면. 최근 검찰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한 가전 매장에서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 도어 부분을 손으로 누르고 있다.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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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으로 궁지에 몰린 LG전자가 다시 반전 카드를 내놨다.

LG전자는 16일 조성진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사장 일행의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에 대한 결백을 주장했다. LG전자는 당시 독일 현지 매장 CCTV 영상 등이 담긴 '삼성 세탁기 파손 사건에 대한 의견' 영상(관련 영상 보기)'을 전격 공개했다.

조성진 사장 불구속 기소 결정에 '파손 장면' 영상 공개

해당 동영상은 조성진 사장 일행이 지난해 9월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가전 매장인 '자툰 슈티글리츠'를 방문했을 당시 CCTV에 찍힌 것으로 독일 검찰에서 제공했다.

당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14 참석을 위해 독일 베를린을 찾은 조성진 사장 일행은, 양판점인 '자툰(Saturn)' 매장 두 곳에서 삼성 드럼 세탁기 '크리스탈 블루'를 살펴보다 문을 여닫는 경첩(힌지) 부분을 파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기사 : 삼성-LG '승자 없는' 세탁기 싸움 왜 키우나)

이에 삼성전자는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들을 재물손괴·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독일과 한국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4부(부장 이주형)는 지난 12일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 사장 일행이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고, 삼성이 이를 문제 삼자 세탁기 자체의 하자 때문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삼성전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다. (관련 기사 : 삼성-LG 세탁기 전쟁, 삼성 승리로 일단락)

당시 조 사장 일행은 자툰 매장 두 곳을 찾았다. 공개된 영상은 오전에 찾은 스티글리츠 매장 CCTV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조 사장은 모두 3차례에 걸쳐 삼성 세탁기를 '접촉'했다. 조 사장은 두 번째 접촉에서 세탁기 도어 부분을 손으로 힘껏 눌렀다. 하지만 LG전자는 "도어를 누르는 건 세탁 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기술 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 일행은 당시 문제가 된 세탁기뿐 아니라 냉장고·식기세척기 등 다른 삼성 가전 제품도 둘러보면서 수차례 '접촉'했다. 또한 LG전자는 이를 현지 삼성 프로모터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독일 검찰은 불기소... 개인과 회사 명예 지키려 영상 공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에 휘말린 조성진 LG전자 HA부문 사장.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에 휘말린 조성진 LG전자 HA부문 사장.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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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 사장은 "만일 내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했다"면서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 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한국 검찰의 기소 결정에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조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내 개인의 명예는 물론 내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사장 일행이 당시 두 번째로 찾은 유로파 매장에선, 현지 매장 직원들이 경찰을 불러 LG 쪽에서 오해를 피하려고 세탁기 4대를 구매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기소 결정에 앞서 삼성-LG간 중재를 제안했지만 LG에선 '유감' 수준의 안을 제시했고 삼성은 사과 수준이 너무 낮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편, 삼성은 공개된 해당 영상에 대해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태그:#LG전자,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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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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