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4선·대구 수성갑)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19대 현역 의원 중 처음이다.

그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이 지역의 젊고 유능한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 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드리기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후임을 물색하도록 당에 미리 요구해놨다"라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 이유는 '경제위기를 타개할 대책을 찾기 위한 데 힘을 쏟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지만 이 기간 중에는 좀 더 열심히 경제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환경이나 내부구조 상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대로 가면 정말로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라며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다 함께 경제위기를 타파하고 미래의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입각도 방법이지만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서 해결책 찾겠다"

즉,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구에 시간과 노력을 쏟기 보다, 거시적인 경제해법을 찾기 위해 매진하겠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이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에서도 "지역구를 관리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데 좀 더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를 옮겨 차기 총선에 출마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다.

"향후 입각에 대비한 불출마 선언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 대신 경제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취지로 불출마 사유를 밝힌 만큼, 행정부 내에서 '새 역할'을 맡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리는 등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런 것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 새 경제부총리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제대로 하도록 도와주고 격려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난국 해결을 위해 깊이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거기에 몰두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앞서 밝힌 구상을 실현하려면 행정부에서 직책을 맡는 게 낫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그것도 방법이지만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서 깊이 있는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도 이 같은 의지를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당협위원장) 후임자 선출 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했다"라면서 이를 위한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내년 선거에 출마 안 하는데 청와대가 무슨 상관이 있냐"라고 말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로 해석되는데는 "어떻게 해야 은퇴인지 모르겠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앞으로 1년 간은 중요한 문제에 좀 더 시간을 쓰고 싶다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생각은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경제활성화'에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경제민주화 부분을 고민하시는건가"라는 질문에 "경제민주화가 뭔지 아직도 그 내용을 잘 모르겠다"라면서 "지금은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경제활성화를 애기할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총선을 겨냥한 여당의 '물갈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대구 지역에서는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지역구에는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희망컨대 이제는 21세기형 정치를 할 사람이 당협위원장을 맡아서 다음 총선에 당선돼 일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새 인물의 출마를 희망했다.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의 출마설을 염두에 뒀나"라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런 것 없다"라고 답했다. 


태그:#이한구, #총선 불출마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