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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차떼기 대선 자금' 사건 당시 현금 5천만원 수수, 차남 건보료 미납·탈세 의혹 등에 관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추궁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잔뜩 찌푸린 이완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차떼기 대선 자금' 사건 당시 현금 5천만원 수수, 차남 건보료 미납·탈세 의혹 등에 관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추궁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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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비토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41%는 이 후보자가 새 국무총리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1월말 조사한 결과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0명에게 이 후보자에 대한 적합 여부를 물은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를 적합하다고 답한 응답은 29%를 기록, 지난 1월 말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감소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전체의 30%였다. 즉,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기류가 부정적으로 역전된 셈이다.

지역별 응답으로 볼 때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자가 새 국무총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적합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를 기록,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30%)보다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의견은 이와 달랐다. 서울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43%)이 '적합하다'는 응답(25%)을 18%포인트 차로 앞섰다. 광주·전라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51%)이 '적합하다'는 응답(21%)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심지어 이 후보자의 출신 지역인 대전·세종·충청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38%)이 '적합하다'는 응답(33%)을 5% 포인트 차로 앞섰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도 50·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이 후보자를 '부적합'으로 결론내렸다. 20·30대에서는 이 후보자를 적합하다고 본 응답이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40대에서도 '적합하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특히 30·40대의 과반(53%)이 이 후보자를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50대에서는 적합·부적합 답변이 각각 40%로 동률을 이뤘다.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 격차 또 좁혀져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날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공동 여론조사를 통해 이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결정짓자고 제안한 상황이다(관련기사: "이완구 여론조사 하자"... 문재인 전격 제안).

이와 관련,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의 제안은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취지다"라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은 청와대의 지시와 집권여당의 강행 처리에 의해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인 만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는 취지로 여론조사를 그 방안 중 하나로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 제안을 즉각 거부한 상태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무총리 인준마저 여론조사로 하자는 건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갤럽 조사결과처럼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계속 확산된다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단독 처리할 경우, 유승민 새 원내대표 취임 후 강조했던 '혁신' 이미지도 크게 상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이 후보자의 '적합' 여부와 함께 진행한 정당지지율 정례 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격차는 또 줄어들었다.

이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2%, 새정치연합은 29%, 정의당은 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양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 주 17%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었다.

20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더 이상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갤럽' 정례 주간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지난해 8월부터 20%대 초반을 유지하다 연말부터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여권의 든든한 '뒷배'였던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한 결과 30%대로 고정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전주 대비 1% 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62%를 기록했다. 4주째 긍정평가는 30%대, 부정평가는 60%대에서 머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평가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 소통 미흡(16%) ▲ 세제개편안·증세(15%) ▲ 인사 문제(11%)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12일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태그:#이완구, #여론조사,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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