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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희생자 할머님들을 위한 집회가 열린다. 11일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1100회를 넘긴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열기와 관련자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이날 수요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할머니들과는 반 세기 이상 나이 차가 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교복을 입고 추운 바닥에 앉아서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의 나이는 할머니들이 위안부에 끌려가던 나이와 같을 것이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중학생들(고보성군 외)
▲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 수요집회에 참가한 중학생들(고보성군 외)
ⓒ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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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1월 26일에는 황선순 할머니가, 31일에는 박위남 할머니가 별세함으로써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2명에 불과하다. 이날 집회에는 다수의 일본인도 참여했다. 위안부 문제를 덮어두려는 아베 정부와 그에 맞춰 우경화되는 일본 사회를 우려하는 일본인 변호사의 발언도 있었다. 일본인 변호사 시마다씨는 위안부 문제를 일본이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일본이 우경화로 치닫지 않는 첫 걸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저마다 할머니들을 위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중학생 고보성(15)군은 "뉴스에서 위안부피해 할머님들의 시위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보며 (할머님들께) 힘이 되어 드리고자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에 옷을 입혀준 집회 참가자들
▲ 수요집회 현장에 소녀상 소녀상에 옷을 입혀준 집회 참가자들
ⓒ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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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한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학생들이 만든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이화여대 동아리인 '이화나비' 회장 이해지(22)씨는 학생들의 기금으로 이화여자 대학교 앞에 세운 소녀상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상이 이화여대 내에 세워지지 못한 경위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김활란 동상을 바라보는 위치에 세우려고 했지만 학교 측의 사실상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다. 학교 측은 교내에 세울 수 있는 동상은 학교에 관련된 사람에 대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만약 세우고 싶다면 학생과 교직원 전체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총학생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도 참여가 20% 이하인데 과반수이상의 동의서면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거부다"라고 첨언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는 줄곧 "거부한 것이 아니고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좋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일부 학생단체의 의견만으로 동상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한국뉴스투데이 홈페이지에 관련기사가 동시기재 됩니다. 팟캐스트 방송 이기자의 거북이 뉴스- 들리는 취재 에서 전문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태그:#위안부할머니, #수요집회,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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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 언론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사건에 함구하고 오보를 일삼는 주류언론을 보고 기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찾아가는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으며 취재를 위한 기반을 스스로 마련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정치, 사회를 접목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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