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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발언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오후 전국 언론사노조 대표자 60여 명이 참석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언론통제·보도개입 규탄 및 사퇴 촉구 현업 언론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언론외압' 이완구 후보자는 사퇴하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발언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오후 전국 언론사노조 대표자 60여 명이 참석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언론통제·보도개입 규탄 및 사퇴 촉구 현업 언론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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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발언이 녹취록 공개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관련 기사 : 이완구 후보, 종편 간부에게 "의혹보도 막아달라" 외압 의혹). 이 후보자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보도한 종편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빼게 하는 등 압력을 넣었다는 내용으로, '부덕의 소치'라는 후보자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단체가 일제히 규탄기자회견을 하는 등 파문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0여 개 언론시민단체들은 9일 오전 이 후보자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이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부동산 투기와 뇌물수수 등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후보자가 언론인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통해 보도를 통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협박과 회유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 이완구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후보자는 (자신의) 전화 한 통화로 기사를 넣었다 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기자는 키워주거나 아니면 죽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무소불위 언론통제 권력을 휘둘렀다"며 "이런 행태는 단지 '부덕의 소치'가 아니라 언론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인간에 대한 폭력적 유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언론관이 이래서야... 정치권과 내통하는 언론들도 문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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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여기서 가장 심각한 건, 이 후보자가 권력이 필요하면 언제든 인사에 개입할 수 있고 보도콘텐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보통 사람도 아니고, 국가 주요 정치인인 이 후보자의 언론관이 이렇다는 건 엄중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건 일종의 권언유착(권력과 언론의 유착)이다, 일부 진보 성향의 매체를 빼놓고는 정치권과 언론이 '짬짜미(짜고 하는 약속)' 내통을 한다는 건 기정 사실"이라며 "후보자의 언론관도 문제지만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도 문제다, 이제부터는 드러내놓고 수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KBS '뉴스9'은 이 후보자가 지난달 말 주요일간지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 했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관련 기사 : 이완구 "언론사 전화해 보도 막았다"... 녹취록 공개돼). 그는 여기서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해서 (중략)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라고 발언해, 후보자 검증 보도를 임의로 막았다는 '언론외압'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어 기자들에게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중략)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 오늘 이 김치찌개를 계기로 해서 도와주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방송이 보도된 이후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였다며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한 건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이 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완구씨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우리 언론단체 일동은 이완구의 망언을 통해 드러난 현 언론 사태를 언론계의 '세월호 사건'으로 인식하고, 침몰하는 언론을 되살리기 위해 투쟁의 한복판으로 나설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기서 ▲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 이번 사태에 침묵한 언론사들의 침묵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할 것 ▲ 이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지명권자인 대통령도 즉시 부적격자인 총리 지명을 철회할 것 ▲ 국회는 이 후보자 녹취록으로 드러난 비정상적 언론실태를 조사할 '언론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이 같은 요구들을 관철하기 위해 가칭 '이명박근혜 7년, 공영언론의 부역자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언론을 정화하기 위한 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에는 전국 언론사노조 대표자 100여 명이 참석하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언론통제·보도개입 규탄 및 사퇴 촉구 현업 언론인 긴급 기자회견'이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다. 오는 10일 낮 12시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사회 각계 단체가 참여하는 '국무총리 후보 규탄 범국민기자회견'도 계획돼 있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당초 9일~10일 양일간 예정됐으나 여야 합의에 따라 10일~11일로 하루 늦춰졌다. 청문회에 나올 증인과 참고인에게 갈 출석통보가 연기되면서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는 12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태그:#이완구 녹취록, #이완구 언론탄압, #이완구 언론외압 발언, #이완구 언론외압 논란, #이완구 국문총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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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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