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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의 도보행진이 4일부터 전북 전주를 지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도보행진이 4일부터 전북 전주를 지나고 있다.
ⓒ 박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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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지난 1월 26일, 경기도 안산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이 규명되고, 남은 실종자 9인이 수습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며 걷고 있다. 오는 14일 팽목항 도착을 목표로 하는 세월호가족협의회의 걸음이 지난 4일, 전주에 당도했다.

4일, 전주에 도착한 도보행진단을 맞이한 시민들

세월호 선체 인양을 요구하며 시작한 도보행진에 매일 약 100여 명 이상의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오전 8시, 전북 완주군 삼례면에 있는 우석대학교 정문 앞에서 출발한 전주 도보행진은 오후 5시께 전주 한옥마을 인근 풍남문 광장에서 마무리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도보행진이 4일부터 전북 전주를 지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도보행진이 4일부터 전북 전주를 지나고 있다.
ⓒ 박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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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인 전주 성심여고 학생들이 세월호 유가족 행진단이 4일 도착한 풍남문 광장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인 전주 성심여고 학생들이 세월호 유가족 행진단이 4일 도착한 풍남문 광장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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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산동과 송천동, 전북대 인근과 전주 도심을 거친 행진 코스 중간 중간에는 미리 나온 시민들이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라며 피켓을 들고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오후 5시께 도착한 풍남문 광장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풍남문 광장에 도착하고 열린 작은 마무리 행사에서 유가족 대표로 단원고 2학년 10반 고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9명의 실종자 수습과 세월호 안에 묻어둔 진실의 열쇠를 찾기 위한 세월호 인양을 바라며 시작한 행진에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어 힘이 된다. 4일은 세월호 발생 295일이 된다. 이번 참사로 아이 셋을 키우며 행복을 이뤘다는 생각이 무너졌다. 우리 모두는 행복을 위해 살지만, 이 사회는 그 소박한 꿈을 짓밟고, 자본의 이익을 중하게 생각하고, 생명을 경시하며 부정부패로 배를 불리는 위선자들이 많다. 반드시 바꿔야 한다."

돼지 저금통 뜯어 용돈 5만 원 전달한 남매

이날 행진 참가자 중 한 남매는 자신들이 그동안 돼지 저금통에 모은 용돈 5만 원을 행진단에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돈의 액수를 넘어 그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날 행진 참가자 중 한 남매는 자신들이 그동안 돼지 저금통에 모은 용돈 5만 원을 행진단에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돈의 액수를 넘어 그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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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 남매를 유가족들이 꼭 안아줬다.
 돼지 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 남매를 유가족들이 꼭 안아줬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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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진 참가자 중 한 남매는 자신들이 그동안 돼지 저금통에 모은 용돈 5만 원을 행진단에 전달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전주중학교와 신동초등학교에 다리는 서여름·서여민 남매는 "그냥 용돈을 모았는데 이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저금통을 털었다"고 말했다.

이 남매는 세월호 참사와 그 과정들에 대해 "윗사람들이 나빴다"라며 "너무 구조에 무관심하고 인양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를 구하라는 말도 제대로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남매는 "아까 한 유가족 어머니가 저희를 안아주셨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세월호가 꼭 인양이 됐으면 좋겠고, 힘도 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진에 수업으로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인 성심여고 학생 5명은 풍남문 광장에 자신들이 준비한 손 피켓을 들고 찾아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성심여고 3학년 조민주 학생은 "솔직히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우리 엄마와 아빠 같은 분들이 슬퍼하시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꼭 힘내시고 같이 마음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승수 전주 시장도 이날 풍남문 광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승수 전주 시장도 이날 풍남문 광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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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도보행진은 5일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 4거리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오후에는 전북도교육청, 전북도청 등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풍남문 광장 마무리 행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이 찾아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 #도보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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