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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
| ⓒ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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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에 비박(비박근혜)계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청와대와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새 지도부와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이지만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불만을 숨기지 않는 등 탐색전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4일 김무성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제기한 '증세 없는 복지' 대선 공약 수정 요구와 유승민 원내대표 대대적 인적 쇄신 요구에 다소 불쾌한 속내를 내비쳤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라는 김 대표의 지적에 대해 "증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민 대변인은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비서실장과 비서관 몇 명(바꾸는 것)만 가지고 인적쇄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적 쇄신을 당과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유승민에 우회적 불만 표시한 청와대민 대변인의 언급은 여당 내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당·청 관계 재정립 요구에 대한 최소한의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유 원내대표 당선을 기점으로 여당 '투톱'이 연일 증세 문제와 인적쇄신 등 정국 핵심 현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정면대응을 자제함으로써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청와대와 내각 간 사전 협의와 조율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요구에는 따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의 '홀로서기' 선언에 청와대가 침묵 속 불만을 내비치고 있어 잠복기를 지나 당·청 충돌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당·청 관계 변화의 1차 가늠자가 될 인적 쇄신에 대해 여당과 협의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민 대변인이 이날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유 원내대표도 이날 청와대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 왔던 '친이계 소장파' 조해진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함으로써 청와대에 새로운 당청 관계 정립 의지를 재차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후 청와대와 내각이 재정비를 마치면 증세와 복지, 개헌 등 당·청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사안들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신설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격돌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일 현장 찾는 박 대통령, 정치 현안 '거리 두기'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도 정치적 현안과 거리를 둔 채 현장 행보를 이어나갔다. 박 대통령은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차 청주를 방문해 "충북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오송의 바이오 중소기업을 신약과 의료기기 분야의 스타 중소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는 등 '빨간불'이 들어온 뒤 현장 방문을 부쩍 늘리는 등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 1월 27일에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과 전통시장을 찾아 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을 만났고, 28일에는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영화 관계자들을 만났다. 29일에는 인천 소재 어린이집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