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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3일 오후 1시 50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신설을 예고했던 '대통령 특보단'에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등이 발탁됐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국정의 효율적인 추진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특별보좌관직을 신설했다"라면서 "민정특보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는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홍보특보는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는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라고 밝혔다.

'수도승' 검찰총장 이명재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23일 신설된 청와대 민정특보로 임명됐다. 사진은 2002년 11월 검찰총장 재임시절의 모습.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23일 신설된 청와대 민정특보로 임명됐다. 사진은 2002년 11월 검찰총장 재임시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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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특보단 인선은 이명재(72) 민정특보(전 검찰총장)이다. 경북 영주출신인 이 전 총장은 지난 1969년 사법시험(11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영등포지청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다. 이후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과 서울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낸 뒤 지난 2001년 퇴직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시기인 지난 2002년 검찰총장에 발탁됐지만 피의자 사망사건이 터지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검찰총장 재임시 집무실에 아무것도 들여놓지 않아 '수도승 검찰총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까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를 맡아왔다.

이 전 총장은 검찰에 몸담고 있는 동안 이철희·장영자 부부 어음사기 사건, 영동개발 비리사건, 5공비리, 환란, 세풍사건, 김대중 대통령 아들 홍업씨 비리 의혹 사건 등 권력과 직결된 사건들을 직접 수사하거나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청와대의 압력에 밀리지 않고 중립적인 수사결과를 내놓았다"라고 평가받았다.

그는 검찰총장 취임 때 "진정한 무사는 겨울날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 하늘을 나는 기러기는 무리지어 날아감으로써 오래날 수 있고 위엄도 생겨 어떤 난폭한 조류도 덤비지 못한다"라는 인상적인 취임사를 남겼다.

이 전 총장은 최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신뢰를 얻으려면 권력과 거리를 두는 게 핵심"이라며 "정치적 사건을 다룰 때는 정파의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이 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광재,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 중에서).

박종철 치사사건 특종 신성호

청와대 홍보특보에 내정된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청와대 홍보특보에 내정된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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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서는 두 명의 인사가 특보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보특보에 발탁된 신성호(59)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처음 세상에 알린 언론인이다.

지난 1987년 법조출입기자였던 신 전 논설위원은 당시 검찰 간부로부터 "경찰 큰일났다"라는 말을 듣고 치안본부에서 조사받던 대학생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이후 추가취재를 통해 사망한 대학생이 '박종철'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1월 15일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신 전 논설위원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를 거쳐 지난 1981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 차장과 국제부장, 논설위원, 전국부장, 사건사회부장, 사회담당 부국장, 수석논설위원, 정보사업단 대표 등을 지냈다.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국회 법제사법위 법조인력양성제도개선 소위원회 자문위원장과, 대한변협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 방송통신심의위 명예훼손 분쟁조정부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3월부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신문방송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3일 청와대 사회문화특보에 내정된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
 23일 청와대 사회문화특보에 내정된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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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특보에 발탁된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은 지난 1982년 대학을 졸업한 뒤 MBC에 입사하면서 언론계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이후 지난 1989년 <세계일보>로 이직했다가 지난 1991년 SBS가 개국하자 SBS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SBS에서 도쿄 특파원과 인사팀장, 정치부장 등을 거쳐 보도국장, SBS미디어홀딩스 전략본부장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13년부터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출신으로 대일고와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23일 청와대 안보특보에 임명됐다. 사진은 2014년 사이버위기관리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표하는 임종인 안보특보의 모습.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23일 청와대 안보특보에 임명됐다. 사진은 2014년 사이버위기관리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표하는 임종인 안보특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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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특보에 발탁된 임종인 교수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암호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사이버국방학과 교수와 사이버국방연구센터장, 대검 사이버수사 자문위원장과 국가정보원 사이버보안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과 대검 디지털수사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정무특보 등 추가 특보 인선은 다음에 발표할 예정이다. 윤두현 수석은 "정무특보는 당청, 당정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해서 총리 내정자와 상의해서 잘 소통할 수 있는 쪽으로 인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이명재, #신성호, #김성우, #임종인, #특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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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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