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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연대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아래 인천연대)는 지난 14일부터 인천 중구 정석빌딩 안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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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아래 인천연대)가 지난 14일부터 인천 중구 정석빌딩 안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천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인천 중구 정석빌딩에 있는 정석인하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조원태 부사장이 '이사직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의사인 것으로 밝혀져  다시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이광호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조원태 부사장 사퇴 촉구에 대해, 최희선 정석인하학원 부이사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조원태 이사는 법적으로나 역할로 보아 얘기할 부분이 많아, 만날 때 충분히 말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식 답변이 없다. 조원태 부사장이 학원에서 역할이 많으니 사퇴할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대는 또 조 회장이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도 문제 삼았다. 추천위원 11명 중 6명이 조 회장 측근으로, 조 회장 입맛에 좌우되는 추천위로 전락했다는 것. 게다가 인하대 신임 총장 후보 공모를 진행하는 가운데 인하대가 오는 2월 초 인사를 단행하기로 해, 교수와 직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관련기사 : 인하대 총장 선임, 결국 조양호 회장 뜻대로?).

이는 내정된 신임 총장에 맞춰 미리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라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게다가 이 인사를 주도하는 사람이 총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희선 정석인하학원 부이사장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 부이사장은 교육부 차관과 경인교대 총장을 지낸 후 정석인하학원에 몸담고 있다. 조 회장의 측근이자, 정석인하학원과 3개 대학, 3개 중·고등학교 운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정석인하학원 내 최고 실세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인하대 관계자는 "2013년 교육부 감사 이후 지난해 조양호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이 이어지고, 사립학교법을 위반해 무모한 인사를 단행하며 학교에 분란과 갈등을 조장한 배경에는 최 부이사장이 있다는 걸 학교 구성원 대부분이 알고 있다. 그런데 또 총장 공모가 진행 중인데 인사를 단행하면서 학교가 술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광호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최희선 부이사장의 총장후보추천위원장 사퇴와 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정석인하학원과 인하대가 명실상부한 인천의 대표 사학이자 대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한 보직에 너무 오래 있으면서 정체되기 때문에 순환을 위해 원래 올해 1월에 인사를 단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임 총장 취임 이후로 미뤘다. 다만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임으로 일부 자리가 빈 경우 인사를 했을 수 있다"며 "총장 후보를 접수 중인데 내정됐다고 하고, 인사를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자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는 20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한 뒤 심사해 복수 후보자를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추천, 2월 중 신임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김민배 인하대 로스쿨 교수, 정재훈 경영학과 교수, 최순자 화공과 교수, 김대환 경영학과 교수, 박기찬 경영학과 교수, 김의곤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하대와 정석인하학원 내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정석인하학원은 인하대 구성원과 통하는 총장, 인천지역사회와 통하는 총장, 학교법인과 통하는 총장, 행정경험과 경영능력이 우수한 총장 등을 나름의 후보자 추천 기준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