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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병원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경북대병원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병원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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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과 간호인력 충원, 근로조건 개악에 반대하며 파업에 들어갔던 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15일부터 운영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경북대병원노조는 14일 오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승리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하루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전임자 4명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임금교섭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파업권을 가지고 있다"며 "언제든지 파업을 진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하루 파업을 진행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병원 측에 계속해서 교섭을 요청했지만 교섭에 나서기는커녕 중간관리자를 동원해 노조 탄압과 무력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취업규칙 변경 내용을 회람 형태로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합법적인 하루 파업에 참가하려는 조합원들의 근무표를 작성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국립대병원에 대해 방만경영 개선을 요구한 것은 의료민영화로 가기 위한 전단계라고 반발하며 경영평가가 도입되면 병원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환자를 상대로 돈벌이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칠곡 제3병원 건립에 대해서도 노조는 본원의 병상이 축소돼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이 축소되고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역응급의료체계의 정점인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의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경북대병원은 전면 파업 이후 병원을 정상화하기는커녕 노조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 파업을 조장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상화가 비정상만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립병원에 대해 강경하게 나온 이유가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핵심 정책인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성공을 위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 마음대로 노동조건을 변경해 취업규칙을 보다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북대병원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박터트리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경북대병원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박터트리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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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경북대병원노조 분회장은 "정부는 경영정상화라고 말하지만 단체협약을 개악하는 것이고 그 틈을 타 병원장이 노조 죽이기에 나섰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현장으로 돌아가 더 큰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근무한 지 27년째라고 소개한 한 조합원은 "우리가 아무런 합의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현장에 복귀한 이유는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병원은 우리를 광폭하게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15일부터 복귀하기로 하자 병원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가 총파업을 벌일 소지가 있었지만 이번에 전원이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병원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이 정상화 되더라도 병원 측이 파업기간 중에 노조 간부들을 업무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고 노조도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병원장 등을 노동청에 고발하는 등 후유증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병원이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변경된 취업규칙을 동의하도록 해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북대병원 노조는 정부의 방만경영 개선 요구에 따른 단체협약 변경과 칠곡 제3병원 건립에 강하게 반대하며 지난해 11월 27일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노조원들을 제외한 전체 직원 50% 이상 서명을 받아 취업규칙을 바꾸자, 지난 1일부터 일부 노조원들만 참여하는 지명파업으로 변경했다.


태그:#경북대병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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