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2년 공주시가 시민공모를 통해 하중도에 새들의 쉼터라는 뜻으로 새들과 나들목의 어원인 목을 합쳐 ‘새들목’이란 이름을 붙였다.
 2012년 공주시가 시민공모를 통해 하중도에 새들의 쉼터라는 뜻으로 새들과 나들목의 어원인 목을 합쳐 ‘새들목’이란 이름을 붙였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충남 공주 소학동에 있는 새들목을 개발하자는 입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모래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새들목)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 외에도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참매와 매 등 20여 종의 조류 서식지다. 또, 최근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사는 흔적도 발견됐다. 

2012년 공주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서 새들의 쉼터라는 뜻의 새들과 나들목의 어원인 목을 합쳐 '새들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4일, 공주시의회는 '새들목' 활용 방안을 위한 현장 방문을 했다. 이 자리에는 공주시 의회 이해선 의장, 배찬식 의원, 박선자 의원과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이해선 의장은 자연학습장 및 시민쉼터 등 활용 방안을 주장했다.

홍기석 안전관리 과장은 "더 이상 개발하지 말고 현 상태로 유지 및 최소한으로 관리해야 할 정도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일반보존지역인 금강 우안에 편중된 생태공원을 대처하여 금강 좌안 '새들목' 섬에 생태공원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하지만 "새들과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뱀이 많아 생태학습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보고했다.

"자연 휴양지로 최고의 장소... 고기 구워 먹으면서 쉴 수 있다면 좋겠다"

현장 방문에서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이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현장 방문에서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이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이해선 의장은 "법을 떠나서 자연 휴양지로 끝내준다.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리는 방법으로 수영장을 만들고, 화장실과 음수대 정도만 만든다면 휴식 공간으로는 최적지"라며 "사람이 찾고 드나들면 벌레나 뱀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과 시장님을 한 번 정도 모시고 와서 현장을 돌아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행한 배찬식 의원은 "수영장을 만들면 나룻배 띄워서 놀면 좋겠다"고 부추겼다.

공주시는 지난해 12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일반보존지역인 이곳을 친수거점지구(개발 가능)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지구지정을 받아서 검토하고 있는데 반영 기간이 없는 만큼 상반기에 수용 여부를 결정지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선 의장, 배찬식·박선자 의원과 참석자들이 홍기석 안전관리과장의 보고를 받고 있다.
 이해선 의장, 배찬식·박선자 의원과 참석자들이 홍기석 안전관리과장의 보고를 받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금강유역환경회 유진수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공주보 상·하류 지역 하중도는 수 환경, 생물서식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자 유일한 새들의 서식처라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4대강 정비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남은 공간이라 소중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부대시설, 식수, 화장실, 매점 등 부대시설이 들어오면 금강뿐 아니라 전체 수질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수영장을 만들고 고기를 구워 먹자는 발상 자체는 시 의장이라는 분의 상식으로 가당치가 않다"고 비난했다.

공주시민인 이상미(여 48)씨는 "금학동 생태공원도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던 곳인데 공원으로 개발하면서 산림이 훼손되고 파괴되었다. 주말이면 고기까지 구워 먹어 악취까지 풍겨 다 망가져 버렸다"며 "금강도 둔치 앞에 그 많은 하중도 습지를 4대강 사업으로 준설하면서 많은 생명이 죽고 떠났다. 새들의 휴식공간이자 야생 동· 식물의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개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공주시 소학동 새들목에는 수달이 서식하는 곳으로 곳곳에 배설물이 확인됐다.
 충남 공주시 소학동 새들목에는 수달이 서식하는 곳으로 곳곳에 배설물이 확인됐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충남 공주시 공주대교 상류 14만㎡ 정도의 새들목은 2010년 4대강 사업 당시 공주시 의원들이 각종 쓰레기와 쥐들만 산다는 이유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준설을 요구했다. 하지만 자연생태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으로 보존된 곳이다.

그동안 육지와 단절이 되었던 '새들목'은 지난해 공주시가 가시박을 제거하면서 가설도로를 만들어 놓아 일반인의 출입도 잦아졌다. 또한, 낚시꾼의 출입이 원활해지면서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그:#공주시의회, #4대강 사업, #하중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