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14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분향소를 열고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한편, 오는 26일부터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순례에 나선다. 유족 중 일부는 두 달간 3보1배도 계획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도보순례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학일(왼쪽)씨와 이호진(오른쪽)씨의 모습.
▲ '세월호 도보순례단' 긴 행렬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14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분향소를 열고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한편, 오는 26일부터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순례에 나선다. 유족 중 일부는 두 달간 3보1배도 계획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도보순례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학일(왼쪽)씨와 이호진(오른쪽)씨의 모습.
ⓒ 소중한

관련사진보기


오늘(14일)로 세월호 참사 후 274일이 지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선체 인양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오는 26일부터 경기 안산합동분향소부터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순례에 나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족 중 일부는 3보1배도 계획 중이다. 특히 단원고 2학년 8반 희생자인 고 이승현군 아버지 이호진씨는 나무로 된 세월호 모형을 이끌고 3보1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오는 2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약 2달간 진도 팽목항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최소 500km를 행진할 계획이다. 이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위해, 확실한 진상규명을 위해 우선 저를 던지겠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저 상태로 있어선 안 된다, 그런데도 인양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정부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몸을 던지지 않는 한 유족들 목소리가 알려지긴 어려운 것 같다,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저부터 먼저,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약 300kg 무게의 나무 모형 세월호를 만든 뒤 진도 팽목항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씨는 "바퀴 달린 받침대 위에 세월호를 올린 뒤 큰딸 아름이와 함께 끌고, 3보1배를 하며 따라가려 한다"며 "세월호를 광화문까지 인양하겠다, 가는 구간마다 희생자에 대한 속죄와 교황·국민들에 대한 감사를 절로 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해 7월 초 38일간 십자가를 지고 약 900㎞ 도보순례를 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8월 15일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행사에 참여해 교황에게 십자가를 전달했고, 이틀 후에는 서울 궁정동 교황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기도 했다(관련기사: 교황, 세월호 유족 직접 세례... "간절함에 마음 움직였다").

한편 유가족들은 지난해 9월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35만 서명용지를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쪽을 향해 3보1배를 시작했으나, 채 200m도 가지 못한 채 미리 출동해 있던 경찰에 막혔다. 이들은 4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진상규명, 안전사회"를 외치며 절하다가 결국 자진해산으로 마무리했다.

"정부, 선체인양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 vs "현장 검토 후 논의"

유가족들은 지난해 9월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35만 서명용지를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쪽을 향해 3보1배를 시작했으나, 채 200m도 가지 못한 채 미리 출동해있던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들은 4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진상규명, 안전사회"를 외치며 절하다가 결국 자진해산으로 마무리했다.
▲ '3보1배' 하는 유가족 유가족들은 지난해 9월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35만 서명용지를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쪽을 향해 3보1배를 시작했으나, 채 200m도 가지 못한 채 미리 출동해있던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들은 4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진상규명, 안전사회"를 외치며 절하다가 결국 자진해산으로 마무리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유가족들은 이에 앞서 14일 오후 4시 16분에 진도 팽목항 분향소를 열고 선체 인양 촉구 기자회견을 한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실종자 9명을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의지이자, 선체인양 관련해 시간만 보내고 있는 무책임한 정부를 대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진도분향소에 첫 분향을 한 뒤, 이어 세월호 실종학생 조은화양(단원고 2-1)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또 오는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약 20명의 유가족이 돌아가면서 안산~팽목항을 도보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팀을 구성한 지 2달여가 다 지나지만 정부는 여전히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14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선체처리기술 검토 TF팀을 구성했고, 현재는 해당 해역의 물리조사와 선체 고해상 정밀탐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검토 완료 후 실종자 가족 의견수렵과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선체처리에 대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해 아직 선체 인양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선체 인양 여부가 달린 현장 조사 결과는 약 2달 뒤인 3월 말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9개월째인 1월 14일 현재,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 실종자는 단원고 2학년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고창석 단원고 교사, 일반인 승객 이영숙·권재근씨와 권씨의 아들 권혁규(6)군 등 9명이다.


태그:#세월호 인양, #팽목항 분향소,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 세월호, #이호진 3보1배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