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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비등하는 국정쇄신 요구에 박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2일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비등하는 국정쇄신 요구에 박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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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기자회견 준비 주무부서인 홍보수석실은 주말에도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모두 출근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12일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비등하는 국정쇄신 요구에 박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다. 박 대통령이 먼저 청와대 인적쇄신 및 국정 전반 쇄신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자들의 질문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파문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사태' 등 국정난맥상의 수습 방안과 인적쇄신 여부에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답변 시나리오 검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비서실 장악력 흔들... 거취는?

애초 청와대 내부에서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을 둘러싼 의혹 등 '정윤회 문건' 내용이 검찰 수사로 사실무근이었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내부 인적쇄신에 대한 언급은 없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문건 유출의 최종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도 지난 2일 청와대 비서실 시무식에서 "다른 마음을 품지 말라"며 내부 '군기 잡기'에 나서면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난 9일 전례를 찾기 힘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인적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국면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한 박 대통령이라도 국정운영의 선두에 서야 할 청와대 내부 기강 붕괴를 여과 없이 드러낸 이번 사태만큼은 인적쇄신을 포함한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영한 전 수석의 항명으로 청와대 비서실 장악력에 타격을 입은 김기춘 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어 거취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번 회견에서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의 쇄신 및 개편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적쇄신 압력 높지만... 박 대통령 국정쇄신 해법 주목

야당은 이날 박 대통령이 항명 사태에 대한 사과와 국정쇄신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으로 '콩가루 청와대'라고 조롱당하는 등 청와대의 영이 서지 않고 있다"라며 "국정 혼란을 바로잡고 불통의 국정운영을 일신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 등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당권 주자들도 김기춘 실장 해임 및 개각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구체적인 인적쇄신안을 발표하지 않고 쇄신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는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대대적인 인적개편을 위한 후임자 물색에 시간이 걸리고 야당이 정조준 하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의 경우 쇄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를 포함한 중폭의 개각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자 발굴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사퇴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 인선도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메시지로 부각하고자 하는 경제활성화 대책 및 노동시장·공무원연금·금융부문·공공기관 구조개혁 방향, 또 남북관계 개선 등 대북 구상에 대한 설명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방송 기자회견... 질문자 수는 15명으로 늘어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작년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15분간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먼저 설명하고 이후 90여 분간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다. 지난 해에는 내신 기자들의 경우 9명이 질문에 나섰지만 올해는 질문자 수를 15명으로 늘렸다.

또 기자회견장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보좌진이 배석하고 박 대통령의 모두 연설과 질의응답은 생중계 될 예정이다.


태그:#박근혜,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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